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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

그녀의 팬티는 예뻤다1 그녀의 팬티는 예뻤다. - 1997 가을날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술을 한잔했던 어느 늦은 겨울 날.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지하철에 오르며 내가 느낀 것은 얼굴이 빨갛다라는 것. 원래 술 한잔만 들어가도 얼굴이 빨개지는 나로서는, 환한 형광등의 지하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의 빨간 몰골을 .. 더보기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완결) 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기억할 것이다. 무슨 무슨 날이라 일컫는 날들. 기억에 남을 만한 날들은 중요한 날들은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기억에 남을 추억을 그 첫 번째 연인과 다들 해왔으리라 생각된다. 나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처음으로 맞아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다시 입대하는 날짜.. 더보기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3 30여분 갔을까. 도착하고 나니 12시가 넘어있었다. 난 주머니에 만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집에 갈 걱정은 되지 않았다. 택시타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문제였다. 이미 늦어버린 시간. 아무도 걷지 않는 거릴 내 허리에 손을 두르고 걷는 그녀와 나. 아직까지도 그때 얼굴에 와 닿았던 바람만큼.. 더보기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학과 분위기상 여학생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 부류의 아이로 치부되는- 부자연스러웠다. 그렇게 되어 버렸다. 불행하게도. 술을 먹을 때만 잠깐. 지나칠 때만 잠깐. 아침인사는 '안녕.' 점심인사는 '밥먹었어?' 그저 그뿐이었다. 난 그녀를 볼 때.. 더보기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1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1997 아직 한기가 사라지지 않은 19xx년 3월 초. 새내기 시절. 첫 등교길.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주머니에 손을 꽂고 기다렸다.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봐도 모두들 좋아 보였다. 대학이란 곳에 대한 내 자신이 많은 설렘과 기대에 부풀은 심정 때문이었으리.. 더보기
그리움은 맥주로 안된다.-서울신문사 에세이 공모작(1998) 서울신문사 에세이 공모작 '그리움은 맥주로 안된다.' (1998) 그녀를 만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연'이라는 말로 가장된 행위는 우리를 설레게 한다. 내가 눈을 들어 맥줏집 간판을 보지 않았더라면, 우린 아마 지금까지 계속 그랬듯이 그렇게 시간 속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매.. 더보기
불행아와 이름표(완결) 제 7 일 S#52 정훈의 집(낮) 정훈, 방문을 열고 나온다. 거실의 커튼을 열어젓힌다. 환한 햇살이 눈부시다. 정훈은 잠시 눈을 찡그리며 밖을 애써 쳐다본다. 거실 탁자에 메모종이가 하나 보인다. 정훈은 손에 쥐고 읽는다. '성모병원 영안실 000-0000 연락요망'. 정훈은 그것을 다시 탁자에 놓고는 거실에서 .. 더보기
불행아와 이름표12 정훈 이 아파트에 사세요? 미경 (술을 따르다 정훈의 말에 조금 놀라며) 예?... 예. 정훈 그렇군요. 저 두 이 아파트에 살아요. 근데, 가방에 이름표는 왜 달고 다녀요? 미경 이름표는... 내 자신을 항상 확인하고 싶어서죠. 정훈 확인... (미경을 쳐다보며) 내 자신을 확인? 미경 후훗. 비가 오면 술을 드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