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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

[서평]'열한번째 사과나무'를 읽고... 지훈... 상은... 민지... 상희...대수... 지금 생각나는 이 이름 다섯은 한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며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거나 채찍질 해댈 것 같다. 책 끝자락에 와서는 내 머리통을 한대 얻어 맞은 것처럼 멍한 기분이 들었고, 책을 덮고나서는 연신 대여섯번에 걸쳐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 더보기
내 친구의 결혼식... 4년간 연애. 세번의 이별. 결국 결혼을 했다. 죽마고우. *알친구. 5명의 친구들 중에 제일 먼저 테입을 끊었다. 어제 그 놈의 입은 어지간히 컸다. 덩달아 기분이 들떠 현재 내 심경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14살. 어린 나이에 만나 힘든 상황들과 즐거웠던 추억을 언제나 함께 했던 그런 녀석. '친구'란 영.. 더보기
어머니와 컴퓨터 - 2001 어머니와 컴퓨터 - 2001 1주일 됐을까. 어머니께서 컴퓨터 학원에 나가시기 시작하셨다. 네티즌의 인구가 50%를 넘어섰다는 통계 결과에 고무되신 걸까. 훗. 어쨌든 좋은 소식이다. 지긋하신 연세에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마음먹으신 용기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겉으로는 "정말 배우시게요? 저한.. 더보기
서른 즈음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서른을 넘긴 나이를 가리키나. 그 전의 나이를 가리키나. 나란 놈... 벌써 이렇게 됐다. 고독이란 놈의 다릴 부여잡고 놔주지 않았던 때에도 이처럼 이 노래가 가슴에 와 닿았던 적은 없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피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 더보기
할머니와 나 - 2000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할머니가 우리집에 오셨다.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예 살 작정으로 오셨다. 개인적으로 할머니에게 은혜를 많이 입은 터라, 너무 반갑고... 안쓰럽고... 죄송스럽고... 복합적인 감정이 한 순간이 일었다. 자식이 많으면 뭐하냐고, 늙어 사라지면 그 뿐인데, 내.. 더보기
PC가 없었더라면... - 2000 어떻게 살까. 괜한 걱정에 잠긴다. 오래전 그날, 사랑에 실패한 후 무엇을 했던가. 술에 찌들어 살았던 기억? 지금은 인터넷이란 게 있다. 요망한 영물. 이런 것에 위안을 받고, 이것으로 사랑의 쓰디쓴 고통을 이겨내려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인지. 기계에 의존하는 인간이란... 하지만, 내겐 힘.. 더보기
그녀의 집 앞에서 먹은 자장면 한 그릇-문학사상 공모작 단편 부문(1998) 문학사상 공모작 단편 부문 「그녀의 집 앞에서 먹은 자장면 한 그릇」 - 1998 1 뜨겁다. 뜨거운 햇빛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이 내리쬐고 사람들은 모두 뱀처럼 혀를 낼름거린다. 사방으로 훤하게 트여있는 길목에서 난 그 빛을 똑바로 쳐다본다. 눈이 부시다. 눈을 크게 뜰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간힘.. 더보기
그녀의 팬티는 예뻤다2 그녀의 팬티는 예뻤다2 - 1997 그리 오래된 얘기는 아니다. 재작년 내가 자취 생활을 할 때 일어난 일이다. 집앞에서 생생하게 일어났던 일로써, 그 땐 정말 가슴 두근거림이 있었던 일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우스운 이야기다. 난 그 날따라 잠이 오질 않았다. 늦게 먹은 밥이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