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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소설

情4 - 1998 다른 오징어 다릴 집어 들고는 입맛 좋게 씹어대는 그 사내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 본 광수는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술 한잔이 더 들어갔을 땐 내가 왜 여기있지 하는 자조섞인 혼잣말까지 하게 되었다. 그 사내의 차림으로봐선 도저히 진실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 더보기
情3 - 1998 당연한 질문이었다. "집? 왜... 궁금하나? 집!... 그래..집."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그 사내는 오징어 다릴 입에 넣고는 모든 걸 털어 놀 준비가 됐다는 듯이 눈을 감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광수, 니가 대학생이라 뭘 좀 알겠구마. 그렇다면 내가 얘길 해줘도 뭐... 별탈이 없겄제? 대학생때가 그...뭐.. 더보기
情2 - 1998 "어디서 왔나. 어디서 왔는데?? 보아하니... 양아치 차림이 아닌 것으로 봐선... 집에 못들어 갔나...아니면 집을 나왔나?" 국물 그릇을 다시 받아 들며 그가 물어온 말이었다. "아뇨... 차가 끊겨서요. 국물 고맙습니다. 그럼..." 뒤돌아 가려던 광수를 붙잡은 것은 손이 아니라 말(言)이었다. "잘땐 있나? 없.. 더보기
情1 - 1998 1998년에 쓴 소설. 내 나이 26세 였던 때. 제목: 情 그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다. 하루종일 찌푸려 있던 하늘은 마침내 비를 토해내고 있었다. 술자릴 박차고 나와 화장실에서 비를 맞은 광수의 그것과 꼭 같아 보일만큼 비는 세차게 내렸다. 그렇게 술자릴 나와 시계를 보니, 벌써 시침은 위를 곧..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