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행아와 이름표-MBC 베스트 극장 극본 공모작(1998) MBC 베스트 극장 극본 공모작 '불행아와 이름표' 타이틀이 떠오른다.(타이틀) 제 1 일(자막처리) S#1 시내의 높은 빌딩(낮) 높은 빌딩이 보인다. 거리의 사람들이 자기의 갈 길을 가 듯 분주히 움직인다. S#2 사무실 안(낮) 정훈이 전화 수화기를 들고 떠들고 있다. 깔끔한 옷차림과 머리를 세워 올린 정훈(28.. 더보기 [단편소설] 일상의 대화 - 2005 小說 - 일상의 대화 1. 오전 6시 30분, 숨고르기에도 바쁜 기상 시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는 건 뭔지.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시계가 환하게 밝아온 아침 햇살을 맞는다. 눈을 조금 뜨면 햇살, 조금 더 뜨면 방 안의 형체가 가물거린다. 화장실로 향하는 눈꺼풀은 반쯤 감겨 있다. 우.. 더보기 [단편소설] 노란튤립 - 2002 노란 튤립 내가 처음으로 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고등학생때가 아닐까 한다. 수년 전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일어났던 일 때문이었을까. 당시 그 지하상가에 번성했던 꽃 상가는 현재도 내 눈을 여러번 감아내고 있다. 17세되던 해 나는 집근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면 으레 친.. 더보기 권태9 9 은경의 집은 강남이 아니었다. 택시를 타고 몇분 가지 않아 골목길이 나왔고, 은경의 자취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거의 오르막길 이었다. 은경을 한 손으로 부축하고 걸어가는 그 길엔 유난히도 가로등이 많았다. 어두운 밤길을 홀로 서서 밝혀주는 그 빛에 물들어 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외롭진 않을.. 더보기 권태8 8 7시. 오후 7시 였다. "야. 미안하다. 내가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 사주라." 재혁은 7시지만, 친구와 같이 있지 않고 은경과 같이 있었다. 이렇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인생은 어짜피 아는 길로 가지는 못하는 법이니까. 재혁은 스스로를 그렇게 수긍하며 술.. 더보기 권태7 7 재혁은 마로니에 공원 벤치에 앉아 다른 사람들들과 하나가 되었다. 어딘가에서 큰 소리가 나면 모두 눈을 돌린다. 왼쪽, 오른쪽으로 연신 돌아가는 눈동자들은 다름아닌 배드민턴 라켓을 들은 -부부로 보이는- 남녀였다.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인다. 라이터를 두어번 움직여 켜면서 보상보험금에.. 더보기 권태6 6 오늘은 일요일이다. 빨간 글씨의 날. 쉬는 날. 휴일. 재혁은 다이어리를 보고 알았다. 시간개념이 없는 인생이야. 자조섞인 목소리로 웃는다. 휴일이라 그런지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안은 북적였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애인의 팔이 휘어져라 감싸안고 앉아있는 연인들, 솜사탕과 아이스.. 더보기 권태5 5 재혁은 담배를 빨며 자신의 손목을 힐끗 본다. 후후. 이렇게 죽을 것을. 무엇 때문에 살아있는가. 사람, 삶, 사랑. 세 단어에 항상 치여 사는 내 자신이 싫다. 재혁은 잠시 되내이며 서울역으로 들어간다. 바쁜 사람들.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 자신의 목적지를 연신 외쳐대며 역원과 신랑이를 하는 사람...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