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권태4 4 빨간 장미꽃을 들이대며 재혁은 난 널 사랑해. 아니, 사랑하나 부다. 아니지. 사랑할거야. 잠시 머리를 뒤흔든다. 재혁의 방안엔 거울이 없다. 자신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흐트러진 모습. 항상 단정한 모습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니까. 고등학교때까지 남들이 다 한다는 담배, 술, 섹스 등등을 재혁.. 더보기 권태3 3 회색도시. 재혁이 어린 시절 담배연기 자욱한 삼류영화관에서 눈을 비비며 보았던 그 영화. 그 영화속에 나왔는지 아니면 다른 책에서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날씨가 무던히도 흐린 날 서울역 고가에서 바라보는 서울역이 항상 재혁의 뇌리엔 남아있다. 그 우울함이란... 재혁은 어려서부터 그런 우울.. 더보기 권태2 2 아랫배에 통증이 온다. 벌써 이틀째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도 늦게 오니...?" "아뇨... 모르겠어요." 어머니와 대화를 나눠본지도 얼마인가. 가물하다. 아파트를 나서며 다시 눈을 감는다. 잠시 동안이지만, 세상은 달라져 보인다. 까만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해있다. 가물한 기억때문일까. 아랫배의 .. 더보기 권태(倦怠)1 - 1997 <문학사상 신인상> 작품 공모작 1997 <문학사상 신인상> 작품 공모작 '권태(倦怠)' 1 -①몸과 마음이 피로하여 나른함 ②시들한 마음에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재혁은 짧은 생을 살고 간 이상(李箱)의 '권태'를 일어나며 되집어냈다. 어제 읽었었지. 어제 그렇게 잠이 든 재혁에겐 제일 먼저 일어나자마자 해야 할 일이 '권태' 라는.. 더보기 情8 - 1998 "그래서, 그만 뒀지. 돈이면 다가 아니라는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 나에겐 큰 변화였지. 날 보살펴 주던 그 아저씨가 병이 드셨어. 그러나 그 때, 돈을 많이 까먹은 나에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날 믿으셨거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계셨었나봐. 아저씬 나.. 더보기 情7 - 1998 "나도 안가봐서 모르지만, 한번쯤 가볼만 할 것 같아. 내가 살아오면서 한번도 하지 못했던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매번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이 닥쳐오면 도와 줬거든. 그것이 누가 됐던지간에." "저도 곧 가요. 전 가기 싫은데요 뭐. 2년 썩는 거잖아요." "썩다니. 전우라는 말이 있잖나. 어려운 상.. 더보기 情6 - 1998 "아저씨 그게 다 사실이예요? 사실이라면 왜 20년 동안이나 그렇게 했어요? 한 일이주하고 말일을. 저 같으면 그러했겠는데요. 일이주하고 말았을 거예요. 20년 동안 쓸 재산도 없지만, 사회가 썩은 걸 아셨으면 그만 하셨어야죠. 조금은... 이렇게 말씀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만, 미련하신게 아닌지...".. 더보기 情5 - 1998 "네" "그래. 아무나 앉는 자리가 아니제. 내 자리니까네. 이 근처에서 자는 다른 놈들도 여긴 못 앉지. 그렇다고 내가 왕초나 되는 인물도 아니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무언의 약속을 한 거지. 이 거지 세계에도 약속은 있는 거거든. 약속을 잘 지키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말야. 여기서도 지키는 약..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