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詩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기억할 테니/ 고구마 오늘 내가 생각함에 그것은 분명 희망의 빛,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온전히 드리우신 것. 좁다란 길에도 아침은 오듯, 희망의 끈을 빨래줄 삼아 넓다란 티셔츠에 알알이 새기네. 아직 기억의 언저리에 남은 그 날의 미소, 내 안에서 내 속을 살피고. 부디 한 걸음이 될 때까지 그렇게 계.. 더보기 빈집/ 기형도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더보기 나는 행복하네 나는 행복하네 먼 동이 터 오는 새벽녘, 젖 짜는 목동의 하얀 입김이 살아 움직이네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희망스런 행복은 실눈으로 햇살 맞은 낡은 이불 속에서도 꿈틀거리네 나는 행복하네 나는 행복하네 주름진 굵은 손 마디로 만든 스튜에 마른 목을 축이면 기름진 빵은 덤으로 얻는 사랑같은 것. .. 더보기 산토리니(부제:빛나는 엽서) 산토리니(부제:빛나는 엽서) 드 넓은 바다가 한 눈에 은빛 가루 뿌려진 지중해 로망. 언덕 위 우체국 안 2인용 벤치에 홀로 핀 산토리니의 추억. 1유로 한 장에 빛났던 엽서 한 장. 흰 나비 되어 그림으로 푸른 등대 위 앉았던 바다. 십년 전 추억 안고 조용한 벤치에 홀로 핀 산토리니의 추억. 1유로 한 장.. 더보기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하늘 우러러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그렇게도 빨리 나니 날아가는 그 화살을 그 누가 볼 수 있으랴. 하늘 우러러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눈길이 제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한들 날아가는 노래를 그 누가 볼 수 있으.. 더보기 Invictus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 난 움츠리거나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내려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이 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하다. 그.. 더보기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 더보기 이 쓸쓸함은 / 기형도 누구였까 直線(직선)의 슬픔같이 짧은 밤 簡易驛(간이역) 號角(호각)소리 같이 한 사나이가 비밀처럼 지나갔다. 상관없는 일이다. 1981년 平凡(평범)한 가을 목 쉰 불빛 몇 점 구겨진 마른 수건처럼 쓸쓸한 얼굴 내가 그를 지나쳤다 불빛 가운데 새하얀 생선 가시 몇 개로 떠 있는 나무 軍服(군복)의 외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