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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생가와 묘지에 가 본적이 있다.
충남 부여였던 것 같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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