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러러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그렇게도 빨리 나니
날아가는 그 화살을 그 누가 볼 수 있으랴.
하늘 우러러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눈길이 제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한들
날아가는 노래를 그 누가 볼 수 있으랴.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한 느티나무에
나는 보았다. 아직 꺾이지 않은 채 박혀있는
화살을,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동무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것을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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