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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영화추천] 코로나로 '격리' 중인 이들을 위한 영화 두 편. <미드소마> & <더 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타의든 자의든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두 편 모두 유럽 영화로 스웨덴의 <미드소마>와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제작된 영화 <더 룸>입니다.

지난해 비교적 같은 시기에 개봉했는데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듯 합니다. 그러나, 두 편 모두 '격리'와 관련된 프레임을 갖고 있어서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작금의 사태에 꽤 호응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선 <미드소마>입니다.

영화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유명 축제인 '하지 축제'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하지 축제(Midsommar)는 매년 6월 19일에서 26일 사이의 주말에 열리는 스웨덴의 전통 축제로, 세계 전역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진 대표적인 여름 행사입니다. 특히 스웨덴의 하지 축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스웨덴의 2대 축제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고 독특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하지 축제를 소재로 90년에 9일 동안 벌어지는 한 여름의 미드소마 축제에 6명의 친구들이 초대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지속되는 동안 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19금', 즉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야한 장면이나 폭력적인, 피가 뚝뚝 떨어지는 호러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밝은 영상'을 시종일관 지속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이런 세상이 실제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장면들과 인물들의 설정, 배경 화면 등이 매우 리얼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 '아리 애스터'는 매니아층에서는 꽤 유명한 감독으로 2017년 개봉한 영화 <유전>이 유명하지요. 아리 애스터 감독은 <유전>과 <미드소마> 단 두 편의 영화로 '공포 거장'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될 정도니까요.

'호르가 마을' 사람들에게 속세는 오히려 불편하며, 그들만의 규칙이 엄격히 존재하는 세계는 평화롭기 그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흰색 컬러와 화창한 햇살을 더욱 강조하여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렇게 순수하고 순백의 날들을 보낼 것 같은 그들에게 '빠알간' 핏빛은 종족 유지에 필요한 핵심포인트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묻는다했을 때, 과연 명쾌한 해답이 있을까 싶을 만큼 그들은 나름 정당성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소개하는 영화는 <더 룸>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상황. 아니, 실제 존재한다고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뭐 그런 방이나 도구를 생각했을 지 모릅니다.

말하는대로 뭐든 다 이뤄지는 방.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처음엔 공짜인 줄 알지만, 조건이 존재한다는 걸 비교적 금세 알아내고는 자제하려고 애쓰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현실에서든 영화에서든 항상 과욕이 화를 부릅니다. 과유불급. 적당히 해 먹으면 적어도 3대는 행복할 텐데, 자자손손 대대로 이름 석자 남겨보려는 자들에 의해 한국 경제는 큰 스크래치를 입기도 했지요.

어쨌든 이 영화는 시종 '인간의 욕심'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휴머니즘'으로 살짝 턴을 하다가 '스릴러' 혹은 '호러'로 방향 설정을 완성합니다. 예측할 만한 것들이지만, 그런 예측이 거의 빗나갈 정도로 감독의 상상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저예산 영화로 큰 빛을 보는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 딱 맞아보이기도 하고요.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은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니콜라 테슬라'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미국의 발명가로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항상 아이디어가 많고 재밌는 과학 실험을 자주 했다고 하네요. 실제 미국에서 그의 특허 건수만 100여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나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라며 연신 상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위 영화 두 편은 '자가 격리'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꽤 깊은 위안을 줄 것 같아 보입니다. 나름 간접적으로나마 '심리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드소마>

그 곳에선 인생의 볼륨 조절 스위치가 있다고 합니다.

★★★★☆

<더 룸>

자고로 사람 마음은 쉽게 얻을 수 없다고 했거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