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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내부자들-한 손으로 젓가락 휘휘저어 호호불며 먹는 라면 한 사발


[영화평] 내부자들







한 손으로 젓가락 휘휘저어 호호불며 먹는 라면 한 사발의 연기력


이 영화는 끝나고 나면 엔딩크레딧에서도 보여주듯, 이병헌의 영화라 할 만 하다. 주인공은 투톱같은데 이병헌이 두드러진다. 왜 그럴까. 선과 악을 넘나드는 안상구 역할에서 임금 광해군으로 분했던 때를 생각하니 줄곧 그의 이슈 거리들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병헌이 싫어도 그의 연기력에 감탄을 금치못하는 이가 많은 듯 하다. 개인 사생활이야 어찌됐든 일 잘하는 사원이 초고속 승진을 하듯, 그의 배우 인생은 나름 시련은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윤태호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터에 결말까지 없었으니 과연 영화 결론은 어떠할 지 궁금했다. 감독의 역량이 곳곳에 배어있어 결론적으로 크게 무리가 없다. 새로운 캐릭터 우장훈 검사를 넣는 것처럼.


그래서인지 이미 이 영화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19세 관람가만 아니면 이미 천만 관객을 동원했을 지도. 개인적으로는 19세 관람가는 잘 판단했다. 이러한 대한민국 현실을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득될 것 없다. 언젠간 알게되겠지만. -_-;;


스토리텔러 윤태호 작가에게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 미완결이 된 속사정이야 짐작되고도 남지만,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또 얼마나의 시련이 있었을꼬. 그것이 고작 2012년이었으니, 그 후로 3년이다. 지금도 상당수 가면과 눈가림으로 허상과 사실이 교차 편집되는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완결편이다.


누가 모르리. 이 시대상을. 검찰과 경찰, 정치인, 경제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연계된 비리와 부패. 이 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캐릭터를 몸 속에 녹여낸다. 특히 안상구-우장훈-이강희라인은 영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 카리스마 작렬이다.


시대가 그러해서 권선징악을 패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영화 <베테랑>도 그랬다고 믿으련다. 누군가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숨통 트인다고 속삭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냥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안상구가 옥상에서 한 손으로 휘휘젓고 호호불며 먹는 라면 한 젓가락이 그렇게 맛있어 보였던 거겠지.


★★★★
범죄, 드라마/ 한국/ 1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