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높아진 관객에게 액션은 언제쯤?
제이슨 스태덤의 아드레날린은 어디까지일까. 영화 <익스펜더블>을 제외하면 대략 그의 위치는 '주연'이다. 항상 액션 주연. 그를 위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래서 흥행 보증 수표처럼 여겨졌는 지도 모를 일. 그래서 영화 포스터에 그의 전신만 내세워도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모양인 것 같다. 그의 '아드레날린'이 모두 소모되는 날, 또 다른 배우가 탄생하겠지만.
영화 <메카닉>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트랜스포터>, <아드레날린>에서 보여줬던 숨막히는 액션은 '별로' 없지만 간간히 갈증을 풀어준다. 그래도 시종 "언젠가 뭔가 나오겠지"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숨 죽여 봤다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그렇다. 밋밋하다. 별점을 별로 많이 주고 싶지 않은데 네이버 별점 순위에서 꽤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캐닉'의 '정비공'의 의미는 두 세 차례 비숍의 차고에서 발견될 뿐이다.
액션 영화에 내성이 생긴 현대인의 무감각한 '피 범벅 증후군'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한 박자 쉬고 간다. 반박자 빠른 액션을 선보인 아서 비숍(제이슨 스태덤)은 살인 청부업자다. 늘 그랬듯이 대사도 몇 마디 없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대상'을 처리한다. '본 시리즈'에서 봤던 맷 데이먼의 그런 액션이 그립다면 이 영화의 첫 장면만 기억날 것이다. 다이버 출신이라서 그런 지 물 속 액션에 기품이 있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런닝 타임 90분도 안 되는 듯 하다. 별 내용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고보면 헐리우드는 참 대단한 곳이다.'때려 부수는' 데에 몇 백억 원을 투자하고 그것을 회수해 가는 것을 보면. 극장 측은 좋아할 터. 짧은 타임에 많은 관객이 오니 매출 장부 기록에 신나 있을 터.
마지막 장면, 반전이 있다. 그러나 눈치 빠른 관객은 이미 예상할 수 있다. 반전이 없으면 흥행하기 힘든가. 영화 <언노운>처럼 대대적으로 반전이 있다고 소문을 내야 되는 상황이니... 점점 더 영리해지는 관객 사이에서 영화인들, 참 먹고 살기 힘들다.
★★★
액션,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92 분 | 개봉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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