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마른 운동장 먼지 뒤집어 쓴 눈물의 희망스토리
"2002년 5월 20일에 독립을 선포한 21세기 최초의 독립국
16세기에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후, 1975년까지 무려 4백년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25년간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의 땅이다.
내전을 겪는 와중에 동티모르 인구의 1/4에 이르는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위 카피로 동티모르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치다. 그런데도 2004년 히로시마 유소년 국제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 가운데 기적을 일궈낸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있었다.
이 영화는 그 동안의 감동적 스포츠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우생순>, <국가대표> 등이 그러했듯, 여러 감동적이고 에너지 소모적인 스팟이 여기저기 포진돼 있다. 이런 이유로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지없이 훌쩍이게 된다.
스포츠란 그런 것. 특히 외국에서, 이러한 내전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의 감동 실화는 그 벅참이 배가 된다. 그래서 영화 시나리오로 손색이 없는 것. 영화 제작 과정도 실로 드라마틱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과 실제 정부 관료들이 출연하고 엑스트라는 총 5천 여명 이상 동원됐다. 특히, 선수로 뛴 아이들은 실제 김신환 감독 지도하에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이른바 동티모르 배우 1호인 셈이다.
내용이 조금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박희순의 연기력으로 모두 희석될 터이다. 고창석의 외교관 역할을 위해 한국 외교부에서 물심양면 지원했다고도 하니, 영화는 이제 문화 상품을 넘어선 외교 아이템이 될 듯 하다. 거기에 정치 논리가 빠진 스포츠를 더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런닝타임 2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이렇게 몰두하면서 본 영화도 드물다. 실제로 오는 10월 24일 동티모르 아이들이 아시아축구대회 본선예선전 치른다고 하니, 지금이 관람 적기라 하겠다.
★★★★☆
드라마 | 한국 | 121 분 | 개봉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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