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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하모니

 

 

 

 

최근 본 눈물 영화 중 '최고'


교도소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몇 해 전 '석호필'열풍을 일으켰던 <프리즌 브레이크>, 교도소 영화의 명품이라 할 만한 <쇼생크 탈출>도 그렇다. 제한적인 곳에서는 감정 이입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 그래서인지 최근 필자가 본 영화 <애자>, <내 사랑 내 곁에>보다 훨씬 더 크게 눈물샘을 자극했는 지 모르겠다.


선과 악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 재소자를 미화할 의도는 없었을 테지만, 그런 생각을 묻어두기에는 매우 아름다운 인간성들이다. 미친자와 미치지 않은 자의 구분이나 범죄인이나 비범죄인의 구분도 애매할 정도로 피폐한 지금의 사회상이 그대로 영화에 묻어난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메뉴얼이라도 있으면 들춰볼 텐데 말이다. 그래서 더욱 가슴 절절하다. 감정의 극대화랄까.


실수로 사람을 죽여도 그것은 살인이다. 자신의 손이 아닌 '살인'은 없다. 자유 의지, 그것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내야 할 달란트 같은 것이다. 핑계없는 무덤없겠지만 '사회'에 살고자 한다면, 지켜야 하는 '법'이다. 감독은 아마도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러한 것을 말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살아 생전 죄짓지 말자는.


2시간 내에 시나리오를 소화해내려니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눈에 거슬리지만, 그래도 신선한 소재를 코믹과 잘 버무려낸 것이 신인 감독답지 않다. 눈물 영화가 수두룩하지만 이러한 신파가 계속된다한들, 우리가 안 보겠는가. 뻔한 내용과 뻔한 눈물샘 자극이 질린다한들, 이런 영화를 외면하겠는가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더욱 강하고 강하게. 그것이 관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면 부담이겠지.


나문희의 절제한 감정 연기는 일품이다. 뮤지컬과 연극에서 자주 봤던 배우 정수영과 장영남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이다희와 영화 <해운대>에서 봤던 어여쁜 강예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다. 강예원 실제로 한양대 성악과 출신으로 노래가 압권이다. 이다희는 정말 예쁘게 생겼다. 빛이 난다. 세상에는 왜이리 예쁜 여자들이 많은 것인가. ㅜㅜ


김윤진의 눈물 연기는 <세븐데이즈>에서도 봤지만, 정말 가슴을 후빈다. 결혼도 안 한 모성애 연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여성들은 애를 낳지 않아도 감정이입이 그리 쉽게 되는가. 본인도 애가 있다는 가정하에 열심이 '이입'시켰으나, 실제 눈물 났던 장면은 마지막이었다. 면회 왔다는 장면에 모두들 웃다가 딱 멈춰진 정적 1분.


이 영화는 오랜 동안 많은 감정의 계곡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정신차렸을 때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 사형제의 찬반 논쟁에 끼어들고 싶은 것인지, 부모와 자식간, 남녀간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 그것을 모르겠다. 애매한 중간선상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나도 그냥 묻고 싶다. 당신은 사형제도 찬성인가. 반대인가.


★★★☆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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