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똑딱. 88분.
이 영화를 봤는데 왜 추천dvd에 글을 안 남겼을까. 몇 개월 전에 본 건지 안 본 건지 긴가민가해서 다시 봤는데도 끝까지 보게 됐다. 그 만큼 영화 흡입력은 최강이다. 외국에서는 '똑딱' 소리를 '틱톡'으로 부르나 보더라.
영화 <88분> 주인공인 잭 그램 박사(알 파치노)는 범죄 심리학자로 존 포스터의 유죄 판결에 결정적 증언을 해 그를 사형대에 오르게 만든다. 그러나 9년 후 그는 집행 유예 신청을 하고 변호사를 통해 모방 살인을 저지르는... 뭐 그런 내용이다. 범죄인을 사랑하는, 아니 신봉자라 말하는 변호사를 보면서 참 세상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잭 그램 박사에게 88분 후에 죽는다는 메시지가 당도했는데도 그 태연함이란... 허둥지둥대는 건 전혀 볼 수 없고 차분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 모습에 젊은 조교도 넋을 잃었을 지도 모를 일이고. 카리스마, 님좀짱인듯. -_-;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의 알리시아 위트가 그램 교수의 조교로서 그를 돕는 킴 커밍스 역을 연기했는데, 인물 좋다. 존 애브넷 감독은 <업 클로즈 앤 퍼스널>,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연출한 바 있다. 마지막 결말부가 다소 억지스럽긴 하고, 여성 혼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도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요사이 흉흉한 세상을 볼 때 한 번 쯤 봐둘만한 영화다. 사람 쉽게 믿지 말고, 낯선 이와의 잠자리는 조심하자.
★★★
범죄, 드라마, 스릴러 | 독일, 미국 | 106 분 | 개봉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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