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토끼와 리저드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


토끼와 리저드. 토끼와 도마뱀. 붉은 토끼와 등에서 꿈틀대는 도마뱀. 장혁과 성유리의 등장만으로도 흥행을 할 만 하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영화다. 필자도 그닥 추천해주고 싶진 않지만, 이 겨울이 쓸쓸한 당신을 위해 몇 자 적어볼란다.


왜 리저드라 했을까. 도마뱀이라 해도 되는데. 그건 영화 속 여주인공이 해외 입양 됐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상징적 의미겠지. 그 도마뱀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꿈틀대는 형상을 CG로 잘 만들긴 했는데, 그 심오한 의미를 캐치하지 못하겠다.


영화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다. 내용 전개도 그렇다. 허나 별 볼일 없는 소품 가게에서 몇몇개의 독특한 디자인을 발견하듯이, 이 영화도 그렇다. 성유리의 연기 논란은 끊이지 않는 것이지만, 김태희와 비교하면 뭐 나쁘지 않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영어 연기가 적어 더욱 그랬다. 많았으면 아마 사양했을 수도.


장혁은 이제 영화배우의 길만 가려는 가 보다. 연기력을 키우기위해 이런 영화에 출연했을 지도 모를 일. 독립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스토리지만, 장편 영화에서도 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란 듯이 보여준 주지홍 감독에 작은 박수를 보낸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 정도 될 만 하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것이지만, <비포 선라이즈>보다 임팩트는 약하다. 베드신이나 키스신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랑'을 잘 다뤘다.


남주인공 은설(장혁)이 희귀한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을 앓는 것도 흥미롭다. 심장이 2~3초 멈추는 질환. 이런 질환이 있는 지 처음 알았다. 삶을 정리하려는 은설에게 다가온 메이(성유리). 영화의 필수 요소인 '우연'이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래서 진부했는지도. 영화 <접속>에서의 유명한 전도연의 대사가 생각날 뿐이다. "꼭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전 믿어요."


해피엔딩은 아니라서 그런가. 보고 난 후 별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 명대사도 눈에 띄지 않고. 다만, 고독을 즐기는 솔로이거나 혼자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세상에 친지나 친척, 친구 없이 혼자 살아온, 그래서 더욱 더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느껴보기 바란다.


★★★
한국 | 드라마 | 2009.10.22 | 12세이상관람가 | 101분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okGGM > 고구마의 추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애자  (0) 2010.01.13
[외국]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0) 2010.01.11
[외국] 4번의 크리스마스  (0) 2009.12.29
[한국] 괴물  (0) 2009.12.21
[한국] 홀리데이  (0)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