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영화를 보고 나서 한달 후에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나는 영화가 과연 몇 편이나 있을까? 이 영화는 이 물음에 적어도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광식이 광태. 영화 제목을 외우면 주인공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
내 생각에 이 영화의 핵심 줄기는 '인연' '운명'인 듯 하다. 운명과 관련된 대사가 많이 나온다. 특히 두 주인공이 부모님 선산에서 나누는 대화 중 절반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나온다.
그러나 내가 생각나는 대사는 딱 하나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하지 않으니까, 변하는 거지!"
봉태규(광태)와 김아중(경재)의 대사였다. 크크.
그래, 사랑하지 않으니까 변하는 거지, 무슨 얼어죽을 '성격이 안맞네' '싫진 않지만 우린 맞지 않아' '사랑해서 보내주는 거야' 라는 말을 하나.
자잘한 지푸라기를 큰 빗자루로 쓸어담아 보면 결국 그 지푸라기들은 하나의 '땔감' 내지는 '쓰레기'라고 불리우듯, 모든 말들을 주워 놓고 보면 결국 '사랑'에 대한 Yes or No로 결말지어 진다.
그런 면에서 영화 '광식이...'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관객이 듣고 싶은 말을 시기 적절하게 내뱉어 주고, 하고 싶은 말을 적당한 때에 쏘아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도 틀에 박힌 이중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모든 영화의 '필요악'인 '우연성'이 다분해 결말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긴 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니 내가 떠들어대는 게 크게 대수롭지 않은 문제점이라 생각된다.
하여간 영화 좋다.
...
덧붙임: 김아중의 외모가 예쁘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ㅋ 그러나 몸매는 가히 환상이다. 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다.
★★★☆
2005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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