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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외국] 태양의 눈물

전형적인 미제국주의의 영화라 볼 수도 있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일전에 보아왔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플래툰', '블랙호크다운'류, 그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존중'의 사상이 깊이 물들어 있는 영화다.

블루스윌리스의 카리스마는 여지없이 빛을 낸다. 그것에 매료돼 영화 스토리를 잠시 머리 뒷전으로 밀어놓은 점은 인정해야 겠다. 베트남과 걸프만을 벗어나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무대를 바꾼 것도 어찌보면, '전쟁소재'의 고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런지.

전쟁 영화가 그러하듯, 누군가를 구하러 가게 되면 그 구하러 가는 사람은 필히 몇명 사살된다. 몇명 죽는다. 그러나, 주인공을 비롯해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꼭 살게 된다.

살아 돌아온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 공식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블루스윌리스의 눈물을 보면 전 세계 영화팬들은 자신도 모르게 '미군'이 되어 감정이입이 될 것이다. 향후 한반도 전쟁을 그린 영화가 나온다면 결과가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네 전쟁이 아니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전쟁 영화란 영화는 모두 보았기에 이제는 내가 총만 들고 나서도 모두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은 '람보'식의 영웅주의가 여기저기서 터질 것 같아 다소 우려는 되지만, 그래도 전쟁은 아니다라는 '반전의 메시지'는 잘 전달 된 듯 하다.

총알 날아드는 소리, 헬기 프로펠러 도는 소리, F-15의 융탄 폭격 소리는 이제 너무 익숙해 우리 주변에서 전쟁이 나도 별 감흥없이 받아들일 것 같은 무감각이 제일 큰 피해라면 피해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전세계에 일고 있는 '반전운동'의 한 맥락으로 이해할까? 그러면 다소 숨통이 트인다. 블루스윌리스의 냉소적 카리스마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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