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라고 제목을 만든 이유는 중간에 대사처리로 암시적이나마 말해준다.
손예진은 어머니와 아버지 아닌 아버지와 나눈 편지들을 들춰보며 이렇게 말한다.
"그래, 클래식이라 부르겠어"
영화 클래식의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현재를 오가며 만들어내는 사랑얘기는 이전에 '동감'이란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고,(내용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주된 맥락은 같다) 외화 '백투더퓨처' 같기도 하고, MBC 베스트극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소재다.
이 영화에서도 다소 진부한 내용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곽재용 감독은 수채화를 그리듯 아름다운 풍경을 곳곳에 새겨넣어 감미로움을 더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은 그의 데뷔작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만의 바탕색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발랄함이 있었다면 '클래식'은 손예진과 조승우의 진지함이 돋보였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의 미적 승화는 실로 대단하다. 울음연기보다는 웃음연기를 잘해야 진정한 연기자라고 하는 말도 있다지만, 그녀에게는 웃음보다 울음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물론, 개인적인 판단과 취향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지만, 시종일관 조승우와 조인성보다는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져 엔딩 자막까지 보게 된 것이 사실이다. 눈 모양이 그저 슬프다. 한없이.
이 영화가 내 흥미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OST에 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에게 넌 너에게 난'이란 노래.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란 노래도 나온다. 그 밖에 캐논변주곡 등도 극 중간중간에 감미롭게 삽입돼 여운을 깊이 남긴다.
자탄풍의 노래는 곽재용 감독이 사이먼&가펑클의 'Sound of Silence'를 넣어 시사회까지 치렀으나, 가펑클은 YES를 사이먼은 NO(사이먼은 자신의 노래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데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를 선언해 결국 우여곡절끝에 자탄풍의 음악이 가사없이 현악기로 삽입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여간에 OST가 벌써 1만장 판매를 넘어서 1만장을 추가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좋다. 울 사촌형이 드뎌 뜨는구나. 영화관의 돌비서라운드입체음향에 내가 아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난 꽤나 흥분했나 보다. 전율을 느꼈을 정도니까.
빗속을 뛰어가는 조인성과 손예진의 그 장면은 영원히 잊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기타 전주로 시작되는 그 노래. 나에게 넌~ 해질녁 노을처럼~~
가볍게 볼 수도 있는 영화지만 전투신을 포함해 제작비가 쏠쏠찮게 들어갔을 것 같은 영화 클래식은 첫사랑의 아련함이 남아있는 이들에겐 봄날의 설렘을 기약하는 것보다 잠시나마 추억에 사로잡히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하는 듯한 영화다.
손예진은 마지막에 '엉엉' 운다. 그 모습에 감정이입된다. 모두들 첫사랑의 추억을 가졌던 것일까. 여기저기 훌쩍훌쩍댄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울진 않았다. 극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서 일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일까.
이야기 전개가 물 흐르듯 매끄럽지 못한 점, 이해한다. 사랑얘긴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런닝타임에 묶여 그렇지 못한 점, 이해한다. 과거반 현재 반 둘로 나눠 1시간씩 할애해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펼친 점에 오히려 점수를 주고 싶다.
★★★☆
손예진은 어머니와 아버지 아닌 아버지와 나눈 편지들을 들춰보며 이렇게 말한다.
"그래, 클래식이라 부르겠어"
영화 클래식의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현재를 오가며 만들어내는 사랑얘기는 이전에 '동감'이란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고,(내용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주된 맥락은 같다) 외화 '백투더퓨처' 같기도 하고, MBC 베스트극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소재다.
이 영화에서도 다소 진부한 내용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곽재용 감독은 수채화를 그리듯 아름다운 풍경을 곳곳에 새겨넣어 감미로움을 더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은 그의 데뷔작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만의 바탕색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발랄함이 있었다면 '클래식'은 손예진과 조승우의 진지함이 돋보였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의 미적 승화는 실로 대단하다. 울음연기보다는 웃음연기를 잘해야 진정한 연기자라고 하는 말도 있다지만, 그녀에게는 웃음보다 울음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물론, 개인적인 판단과 취향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지만, 시종일관 조승우와 조인성보다는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져 엔딩 자막까지 보게 된 것이 사실이다. 눈 모양이 그저 슬프다. 한없이.
이 영화가 내 흥미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OST에 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에게 넌 너에게 난'이란 노래.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란 노래도 나온다. 그 밖에 캐논변주곡 등도 극 중간중간에 감미롭게 삽입돼 여운을 깊이 남긴다.
자탄풍의 노래는 곽재용 감독이 사이먼&가펑클의 'Sound of Silence'를 넣어 시사회까지 치렀으나, 가펑클은 YES를 사이먼은 NO(사이먼은 자신의 노래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데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를 선언해 결국 우여곡절끝에 자탄풍의 음악이 가사없이 현악기로 삽입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여간에 OST가 벌써 1만장 판매를 넘어서 1만장을 추가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좋다. 울 사촌형이 드뎌 뜨는구나. 영화관의 돌비서라운드입체음향에 내가 아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난 꽤나 흥분했나 보다. 전율을 느꼈을 정도니까.
빗속을 뛰어가는 조인성과 손예진의 그 장면은 영원히 잊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기타 전주로 시작되는 그 노래. 나에게 넌~ 해질녁 노을처럼~~
가볍게 볼 수도 있는 영화지만 전투신을 포함해 제작비가 쏠쏠찮게 들어갔을 것 같은 영화 클래식은 첫사랑의 아련함이 남아있는 이들에겐 봄날의 설렘을 기약하는 것보다 잠시나마 추억에 사로잡히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하는 듯한 영화다.
손예진은 마지막에 '엉엉' 운다. 그 모습에 감정이입된다. 모두들 첫사랑의 추억을 가졌던 것일까. 여기저기 훌쩍훌쩍댄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울진 않았다. 극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서 일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일까.
이야기 전개가 물 흐르듯 매끄럽지 못한 점, 이해한다. 사랑얘긴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런닝타임에 묶여 그렇지 못한 점, 이해한다. 과거반 현재 반 둘로 나눠 1시간씩 할애해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펼친 점에 오히려 점수를 주고 싶다.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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