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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선생 김봉두

난 이 영화에서 좋은영화사의 일곱번째 작품이라는 시그널 화면이 제일 인상깊었다. 강우석 기획, 차승원 주연의 영화.

차승원이 더블주연으로 분한 영화가 아니라서 개봉 초기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고, 차승원이 이제는 '일류급 배우'로 발돋움할 것처럼 잘짜여진 각본에 의해 필연적으로 언론이 만들어준 영화란 생각으로 극장을 들어섰다.

그런데, 나름대로 각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토리로 승부해야 하는 한국 영화 시장의 특성상,(수백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SF류의 영화가 있긴 하지만) '선생 김봉두'는 그런대로 저자본으로 큰 수확을 올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집으로'라는 영화가 10억원도 안되는 제작비로 몇십배 이익을 올린 것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영화가 '문화'라기 보다는 '산업'으로 그 코드 이동이 시작됐음을 인지해야 한다.

돈벌이 사업. 감동을 주더라도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여간해서는 '돈뿌리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제는.

그런면에서 '선생 김봉두'는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해 냈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보내고 싶다. 강우석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확인되진 않지만,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얘기에 감동과 눈물을 작지만 알차게 엮어내어 관객들에게 '그냥 괜찮은 영화'정도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재밌는 영화'로 탈바꿈 될 수 있음에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차승원은 기존 영화에서 보여줬던 표정과 익살, 말투는 변함없이 계승시켰다. 변화없는 배우가 배우이겠는가라는 반론도 만만찮을 듯 하지만, 나름대로 '나만의 색깔'을 찾는 배우라고 말한다면 굳이 우리도 할 말은 없다.

좋은 영화다. 한번쯤 시골분교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멋진 강원도 산골짜기의 풍경을 조금만 더 넣었으면 하는 바램이 아쉽게 남는다.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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