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숱한 연인들이 자신의 인연을 찾아 방황하다, 안착하게 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나와 정말 맞는 인연일까'라는 생각. 그런 면에서 이 영화를 참으로 솔직 담백하다.
장쯔이와 소지섭이 주인공으로 얼마전 국내 개봉했을 때, 흥행 실패를 맛봤던 작품이지만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 다시 그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주요 이야기지만 마지막 반전이 흥미로워 뒤끝이 좋은 영화인 듯 하다.
다소 흥미로운 것은 한국에서 흥행에 참패했지만 중국에서는 개봉 40여 일 만에 17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개봉 후 한 달 동안 중국 박스 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연일 관객을 모았던 이 영화는 '페이창완메이(非常完美)'로 번안돼 개봉됐다.
"자아를 찾은 여자만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했지."라고 말하는 소피(장쯔이). 아마 이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이나 혹은 타인이 술 자리에서 눈물 섞인 술 한 잔에 내뱉은 말들을 메모해 적었으리라.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제목처럼 총 6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장
현실 긍정
최대한 쿨한 척 하라
제2장
추억환기
익숙함을 공략하라
제3장
환골탈태
외모가 능력이다
제4장
적과동침
적을 파악하라
제5장
꽃미남계
상대를 유혹에 빠뜨려라
제6장
질투심 유발
관객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테고, 촌스런 방법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테고,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의문시 될 수도 있다. 특히 소피가 제프(소지섭)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하는 마음이 건전치 못해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거창하고 무겁고 그렇게 보아서는 안 될 영화다. 시간 죽이기용으로도 좋고 가볍게 과자 부스러기에 눈길 돌려도 내용 전개에 크게 지장 없을 정도로 무겁지 않은 영화다. 그래도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구구절절한 눈물 영화보다 숫제 이런 류의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사랑 앞에 장사 없다. 사랑은 역시 타이밍이다.
인연은 그를 피해 다른 길로 돌아가더라도 그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중국, 한국 | 코미디, 로맨스/멜로 | 2009.08.20 | 12세이상관람가 | 107분
# 명대사
▶자아를 찾은 여자만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했지. 소피(장쯔이)
▶실연의 상처는 제프를 잃은 상실감보다 그 추억 때문에 더 아프다. 소피(장쯔이)
▶추억은 마치 흡혈충 같다. 내 미래의 동경을 쪽쪽 빨아댄다. 소피(장쯔이)
▶제프, 너무 사랑해서 너무 아프다. 소피(장쯔이)
▶네 추억 상자엔 뭐가 들어있어? 고든(허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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