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is all around.
영화가 시작할 때 이 자막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나라 발음으로 '액츄얼리'는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리얼리'와 비슷한 의미다. 그럼 저 뜻은?
영화에서는 '사랑은 실제로 어떤 곳이든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잘된 영화다. 고구마가 좋아하는 종류의 것이며, 좋아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 영화로 꼽을 만 하다. 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도 않았다.
각기 다른 곳에 존재하는 네 쌍의 남녀가 결국은 사랑을 완성하는 '완전한 사랑'류 영화다.
물론, 결말도 해피엔딩이다. 조선인의 민족성에 부합하는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이 나오기 전까지 예매율 1위를 유지하던 영화다. 그만큼 정서가 맞는다는 얘기일 게다.
스토리는 누누히 열거하지 않겠다. 유명 배우가 줄잡아 대여섯명은 나온다. 누가 누군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칠 만 한 배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롱컷으로 나오는 배우도 있다. 그들을 한 영화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으로써는 행운이다.
리암 니슨의 아들로 나왔던 어린 아이의 웃음과 곁눈질이 참으로 기억에 남고, 휴 그랜트의 주름살을 보며 그도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했다. 영국 배우들이 총출동한 듯한 영화.
어디선가 그들은 이 영화 감독인 '리차드 커티슨'을 동경한 나머지 출연을 흔쾌히 수용했고, 자처했다는 것을 본 듯 하다. 감독의 역량이 배우를 끌어들이는 것은 동서양 모두 비슷하다.
장동건은 김기덕 감독 영화에 무조건 출연하고 싶다해서 '해안선'이 만들어졌다. 배우들이 시나리오나 영화성을 보지 않고 감독을 골라 출연하는 시대가 온 것인가? 크크.
하여간 이 영화는 잔잔하다. 드라마다. 휴먼 스토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류다. 나이가 들면서 액션보다는 이런 것에 눈길이 더 간다. 쉽게 흥분하지 않는 '인생의 깊이'를 배우고 있다는 증거인가. 크크.
그러나 난 아직도 쉽게 흥분하다. 예전보단 나아지긴 했지만.
마지막 자막에 이러 말이 나온다. "그대가 없는 인생은 외롭다".
노래 가사 중의 일부겠지만 참 그윽하다. 늙은 록가수가 부른 The Troggs의 "Love Is All Around" 노래도 영화와 절묘히 맞아떨어진다.
2003년 제작돼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많은 이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이 영화를 찾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까메오로 유명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볼거리가 참 많은 따뜻한 영화다.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봐야 한다.
Merry Christmas!!
Season's greeting!!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 2003 .12 .05 | 134분 | 영국 | 15세 관람가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okGGM > 고구마의 추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0) | 2009.11.27 |
---|---|
[외국] 윔블던 (0) | 2009.11.27 |
[한국] 나의 친구, 그의 아내 (0) | 2009.11.17 |
[한국] 사과 (0) | 2009.11.14 |
[외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 200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