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러브 휴잇을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한참을 생각해낸 끝에 '턱시도'에서 성룡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정보부 직원으로 나왔던 것을 기억해 냈다.
맞다. 그랬었지. 인터넷을 뒤지니까 남자주인공 '폴 니콜스'와 '제니퍼'는 79년생이라고 나온다. 스크린에서 본 그들의 주름과 피부 노화 단계를 짐작해 보면 절대로 26세라고는 믿기지 않는데 말이다. 외국나이로는 25세겠군. 놀랍다. 그들의 노화 진행 속도라는 것이.
각설하고, 이프온리는 꽤 괜찮은 영화다. 다른 영화 보러 갔을 때, 이 영화의 예고편 미리보기는 이미 줄창 보여줬기 때문에 줄거리는 대략 알고 있는 정도에서 영화는 시작됐다. 초반부 뻔한 스토리라인이 눈길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반부터 시작됐다.
'사랑의 블랙홀'을 기억하는가. 빌 머레이 주연의 이 영화는 매일 일상이 반복되는 신기한 일이 주 모티프다. 이 영화도 그렇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데자뷰'를 차용했다. 영화 '썸'도 그렇다던데... 꼭 보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꿈'이나 '환상', '불가사의' 등과 관련된 소재의 것들은 닥치는 대로 모두 좋아한다. 왠지 미지의 세계가 있을 것 같은 환상을 가진 것은 이미 중학교때의 일. 제4차원의 세계와 블랙홀 등은 이미 그 때 모두 섭렵했다.
이 영화는 모티프가 된 '반복'과 '반성'의 제공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택시 기사의 눈동자 굴림으로만 관객이 지레 짐작할 뿐이다.
여러 가지 꼬투리를 잡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래도 가을비 적시는 촉촉한 날에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볼 만한 영화라 꼽고 싶다. 오후 5시쯤이 좋겠다. 낮과 밤이 적절하게 섞인 때에 전등 켜지 않은 거실에서 즐기시라. 영화관도 좋다.
줄줄이 엮은 굴비처럼 손에 손을 잡은 연인들이 거리를 사정없이 장악하고 있다. 솔로들은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해야 할 듯. ㅡㅡ;
★★★☆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미국, 영국 | 96 분 | 재개봉 2009.01.20, 개봉 2004.10.29
# 명대사
진정한 사랑을 했다면 진정한 인생을 산거야. -이안(폴 니콜스)-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okGGM > 고구마의 추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사과 (0) | 2009.11.14 |
---|---|
[외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 2009.11.12 |
[한국] 차우 (0) | 2009.11.10 |
[한국] 키친 (0) | 2009.11.07 |
[일본] 지금 만나러 갑니다. (0) | 200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