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개봉했으나 극장에 걸렸는 지도 모르게 내려왔던 영화. 내가 DVD방을 하지 않았으면 결코 보지 않았을 영화. 그저 신민아에 끌려 봤던 영화인데, 내용이 썩 괜찮다.
보기에는 요리 영화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불륜 영화'다. 배우 김태우는 불륜 전문 배우로 승승장구하다가 이번에는 피해자 역할에 충실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의 홍상수 영화에서 보여줬던 억양과 목소리톤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편안하다. 배우 신민아의 청초함은 여전하고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 크게 주목받아야 할 달란트를 조금 놓쳐버린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만, 초콜릿 복근은 여성 팬들에게 어필할 듯.
신민아의 행동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30대 초반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이제 조금씩 여자를 알아가는 것인지, 다양성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고개 두 어번 정도는 끄덕일 정도가 됐다. 잘 하는 것인진 모르지만. 크
내용은 상투적이다. 그러나 세련됐다. 감독 홍지영이 지난해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보여줬던 영상미를 그대로 표출하듯, 나름 밝은 햇살에 눈부신 장면을 줄줄 내어보였다. 그녀 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듯 하고, 그런 부류의 마니아를 끌어모을 것 같다.
2000년 개봉했던 심은하, 이정재 주연의 '인터뷰'를 기억하는가. 별 기억에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시월애, 8월의 크리스마스와 견주어도 될 만큼 영상미가 매우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감독을 주목하게 된다. 영화는 흥행했지만, 이 영화 한 번쯤 보시라.
오래 된 연인이거나, 짝사랑을 하고 있거나, 헤어짐이 두려운 사람에게 권한다.
★★★☆
#명대사
누구를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누구를 더 많이 사랑해서도 아니야. 그냥 내가 여전히 그대로인거야.
--> 이 대사는 안모래(신민아)가 박두레(주지훈)에게 한상인(김태우)을 두고 한 얘기다. 당신을 사랑하고는 있지만, 내 사랑의 색깔은 이런 것이라면서 설득하는 장면.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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