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사귄 남자와 깨지고 혼자 빵을 먹고 눈물 흘리는 현정(문소리).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라며 그녀를 찬 남자 민석(이선균). "이 빌딩에서 가장 예쁘다"고 말하며 헤어진 현정에게 다가오는 남자 상훈(김태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별 없이 살아 본 사람 없을 테다. 또한 대다수가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이 영화는 어렵지 않게 가슴에 머금을 수 있었다.
결혼 후 찾아 온 첫 사랑 남자. 그리고 자신만을 바라볼 것 같은 남자가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해지며 점점 여자와 소원해 지는 것 등은 소설책을 뒤져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영화 주제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끊임없이 '사랑'과 '연애'에 대한 고증이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지. 이것이 2008년 10월에 제작된 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다.
'사과'가 딱 한 번 등장한다. apple의 의미로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apology의 의미도 담겨 있는 듯 하다. 인생을 살면서 어찌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겠는가.
과거 영어학원 수강 시 만났던 한 스님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결혼이란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요. 서로 사랑한다는 믿음이 굳건하다면 어찌 그것을 법으로 옭아매려 하겠소."
늙어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 자신이 부족하든, 풍족하든, 그것은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 사랑 때문에 가슴이 뜨거운 사람, 사랑 때문에 가슴이 얼어버린 사람, 짝사랑하는 사람 등등... '연애'와 '결혼'과 관련된 세상 모든 사람에게 권한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인 듯(?) 하니 너무 우울해 마시라. 다만 런닝타임이 좀 길다.
# 명대사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민석(이선균)
--> 현정과 헤어지자고 말하면서.
생각해 봤는데요. 우린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상훈씨는 굉장히 좋으신 분 같은데 제가 좀... 현정(문소리)
--> 좇아다니는 상훈에게 현정이 말하는 대목.
★★★★
한국 | 드라마 | 2008.10.16 | 15세이상관람가 | 118분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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