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국내 최초 조성된 가족휴양지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전북 장수군의 자랑 방화동가족휴가촌은 매번 설문조사에서 캠퍼가 가장 가고 싶은 캠프장 1위로 꼽히는 곳이다. 장수읍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방화동 가족휴가촌의 산맥은 장안산이며 계곡은 섬진강으로 이어진다. 서울시 방화동을 연상케 하는 장수군 방화동가족휴가촌의 ‘방화동’은 원래 이 지역의 옛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철쭉이 피기 시작한 4월 말 방화동가족휴가촌을 다녀왔다.
#이번 호부터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캠프장’이란 주제로 ‘추천캠프장’을 진행하며, 캠핑을 함께한 캠핑카는 제일모빌의 ‘유로스타’입니다.<편집자 주>
글 원창연 기자 사진 고승범(AZA Studio) 차량협조 제일모빌(1566-1772)
백두대간 마지막 자락 장안산내에 위치
방화동은 크게 자연휴양림과 가족휴가촌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가족휴가촌이 오토캠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방화동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을 중심으로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에 정확한 캠프장의 명칭은 ‘방화동가족휴가촌’으로 부르는 게 맞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가로 세로 6×10m 사이트가 계곡을 따라 보도블록 바깥쪽(A구역)에 14개 만들어져 있으며, 가로 세로 4×9m 사이트가 안쪽(B구역)에 13개 만들어져 있어 캠핑카도 수월하게 진입한다.
가로등은 사이트 3개마다 설치돼 있고,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캠프장 양쪽에 각 2개씩 설치돼 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개수대 수도꼭지도 각 30개씩 있어 넉넉한 편이다. 샤워실(샤워기 7개)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진입도로 좌측을 메인 오토캠프장이라 명명하면 진입도로 우측은 펌프장으로 이어지는 곳까지 5개 사이트가 추가로 구성돼 있어 서브 오토캠프장이라 할 만 하다. 캠프장 옆 매점은 간단한 식사나 편의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오토캠프장 중앙에는 넓은 잔디밭이 조성돼 있는데, 잔디밭 주위로 정자 2개와 테이블 5~6개가 들어서 있어 ‘캠프장 선택의 1순위’라는 것에 대해 수긍하게 만든다.
다만 청소년야영장을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화로 사용이 불가능한데, 화로를 사용하고 숯불 처리를 제대로 한다면 허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부 캠퍼들이 땅을 파고 불을 피워 단속을 안 할 수 없다는 것이 관리사무소 측 말이다.
방화동가족휴가촌 관리사무소 박정의 씨는 “여러 애로 사항이 있긴 하지만 이곳의 산맥인 장안산이 백두대간의 마지막 자락이며 덕산계곡은 용소로 유명하다”면서 “지난여름 주말 이곳에 하루 1500명 이상 캠퍼들이 몰려 사람들을 되돌려 보낼 정도였다”라고 소개했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상류 덕산계곡의 큰 용소와 작은 용소로도 유명하다. 섬진강 지류인 덕산계곡은 여름철 물놀이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오토캠프장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인공폭포와 만나며 여기서 1km 정도 더 가면 덕산계곡 야영장과도 만날 수 있다.(덕산계곡 야영장은 조금 후에 다시 언급한다)
산과 계곡, 각종 편의시설까지... 캠프장 천혜의 환경
평일 밤 캠퍼가 없다면 야간 조명은 모두 소등된다. 사이트 3개마다 1개씩 전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야간에 불빛으로 잠 못들 확률도 높다. 냇물 소리도 귀에 거슬릴 수 있다. 화장실과 개수대가 양쪽에만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운데 위치한 캠퍼는 다소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오밀조밀한 캠프장 내에 모든 것이 구성돼 있어 한 두 걸음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시스템이 아니다.
전기도 마찬가지다. 콘센트가 화장실과 샤워실에 국한돼 있어 연결선을 길게 뽑아야 한다. 사이트 별로 전기 사용을 원한다면 화장실과 가장 가까운 캠퍼가 콘센트를 연결하고 그 다음 사이트에 위치한 캠퍼가 다시 코드를 연결하는 식으로 이어나가면 된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지금까지 과부하가 걸린 적은 없다”면서도 “1개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여러 개 꽂지 말고 1개에 1개를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길게 이어나가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해가 밝으니 캠프장의 햇볕이 속속들이 들어찬다. 다만 산이 둘러싸여 있어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기자가 캠프장을 찾은 날이 4월 하순인데도 아침 기온은 4도를 가리켰다. 한 여름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시원할 것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사이트마다 2~3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주위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다. 다만 순식간에 바람이 휘몰아칠 수 있으니 사이트 내 방심은 금물이다. 캠프장 모양새가 반달형이라 중앙 잔디밭의 용도도 매우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듯하다. 공놀이는 물론, 가족 단위의 레크리에이션도 가능하다. 공놀이로 땀이 났다면 바로 옆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쳐도 좋고 물놀이를 본격적으로 즐겨도 좋을 만큼 물이 차고 맑다.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산림욕장과 캠프장에서부터 덕산계곡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덕산계곡 끝자락에 야영장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성수기 많은 캠퍼들이 찾는다고 한다. 중대형 텐트 10여동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개수대와 화장실(재래식) 각 1기씩 준비돼 있다. 부근 계곡은 방화동 보다 수심이 깊어 주의해야 한다.
덕산계곡 야영장 또 하나의 숨은 캠프장
덕산계곡 야영장을 자동차로 접근하려면 방화동가족휴가촌과 반대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덕산제라는 호수 밑에 위치한 계곡은 많은 인원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영장 옆으로 설치된 철가교를 지나면 멋진 트레킹 코스가 용림제까지 이어진다. 용림제를 지나면 방화동과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장안산군립공원이다. 그 만큼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아우라가 크다.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전국 30여 개의 오토캠프장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곳이다. 1989년 2월 오픈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족휴양지인 셈이다. 오토캠핑 붐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년 전에 이러한 캠프장을 설계했다는 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체 면적은 24만7000㎡(약 7만5000평)에 달하며 오토캠핑장에는 50여 대 정도 주차할 수 있어 보였다. 캠프장 위편에 만들어진 휴양관과 청소년 야영장까지 합하면 200여 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올 2009년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새로운 시설을 정비한다. 지난해 완공된 인공폭포와 더불어 전망대 근처에 또 하나의 폭포를 계획 중에 있는 것이다.
방화동은 한마디로 ‘꼭 필요한 재료로만 칼로리 낮게 잘 만들어진 슈퍼슈프림 피자’같은 느낌이다. 캠프장의 일반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사이트마다 전기 시설만 갖춰지면 굴지의 유럽 내 어느 캠프장에 내놔도 견줄 만하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곳이 20년 째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고마울 뿐이다. 잘 짜인 넓은 캠프장과 천혜의 자연 환경이 이곳을 캠핑의 1번지로 만들어 놓고 있는 셈이다.
Information
주소: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문의: 063-353-0855 환경: 산+계곡 수용규모: 거실형 텐트+타프 약 150동 개장시기: 연중무휴 예약가능여부: 캠프장 불가/ 휴양관 가능 비용: [입장료]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소형텐트 5000원, 대형텐트 1만원/ 평상 1만원 주차료: 없음 지면의 형태: 흙+잔디 야간조명: 양호 전기: 부분적 가능 편의시설: 화장실 2기, 개수대 2기, 샤워실 2기, 매점 차량진입: 가능 특이사항: 쓰레기봉투 1장(75ℓ) 1000원 판매. 화목 개별 지참(주문 가능)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장수IC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장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장수 읍내를 지나 수분리 수분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당재터널을 지나게 되며 여기서 약 2km정도가면 방화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 1km 가면 방화동가족휴가촌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 본 기사는 매거진 <오토캠핑> 5+6월호에 게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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