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 출연료 모교에 앰블런스 기증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아픔이나 슬픔도 마음에 어떻게 간직하느냐에 따라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신바람나면 살 맛 납니다] 머리말 중에서) 귀밑이 약간 하얗게 센 머리, 하회탈처럼 항상 웃는 인상으로 몇 년전 대중앞에 나타난 연세대 외래교수 황수관 박사. 그는 모 방송의 주부강좌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TV에 얼굴을 내밀었고, <신바람 건강법>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각종 언론 매체에 알려지면서 주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몇해 전 모 CF에 출연해서 받은 출연료를 세브란스 병원의 앰블런스로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해방되던 해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 이듬해 경북 안강으로 돌아와 1966년 대구 교대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농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에 눈을 뜨게 된 그가 스포츠의학과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북대 체육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으면서부터.
☞ 서른다섯에 의학도 생활 시작
하얗게 센 머리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그는 서른 다섯의 늦은 나이에 의대와 인연을 맺었다. 청강생의 자격으로 의대를 넘나들면서 그렇게 의학지식을 키워 나갔고, 동시에 전공을 계속 살려 국민대 체육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때문에 의대 조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도 마흔이 될 무렵이었다. 그는 그 시절 생활이 무척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그 무렵 묵묵히 가정의 일을 도맡아 해준 집사람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요. 옷 한번 제대로 사주지 못했는데... 단칸방에 살면서도 불만이 없었던 아이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하지요."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서먹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는 자신을 '의사자격증이 없는 의대교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스포츠 의학 부문에서 발표한 논문은 무려 100여 편. 학구열이 보여주듯 그는 만학도로 20여 년을 의대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40세가 넘어 연세대학교 의학대학 교수에 선임됐다. 그에게는 교수가 되기 전부터 후배들에게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세 가지 말이 있다.
"첫째, 환자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라는 겁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환자들에게 평안한 마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죠. 둘째는 돈을 벌려고 의사 생활을 하지 말라는 거죠. 그건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셋째는 환자들을 절대로 손님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환자를 손님으로 보게 되면 결국 돈으로 보게 됩니다. 그게 제일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 신바람 건강법 소개
그렇다면 아이들을 가르쳤던 감성과 체육학 전공으로 얻은 지식으로 의대교수 재직시의 의학지식을 적절히 섞어 대중들에게 보다 쉬운 용어로 건강을 보급했던 신바람 건강법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가 제시하는 신바람 건강법을 들어보자.
"첫째,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인간은 이제라도 자연의 식품을 먹고 자연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이 살 수 있지요. 벌레있는 야채가 더 신선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많이 웃으라는 겁니다. 억지로 웃어도 90%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요. 그래서 최근 의학계는 웃음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기도 해요.
셋째는 많이 움직이라는 겁니다. 의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두 다리가 의사입니다. 운동은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게 좋습니다. 하루에 조금 숨이 찰 정도로 1시간 정도 주 5일은 해야 합니다. 암세포는 하루에도 몸안에서 300-400개가 생기는 데 그것은 운동을 통해서만 활성 억제를 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데 운동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넷째는 의학의 발달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는 거죠. 조선시대의 평균 수명은 지금보다 무려 20여년이나 짧았다고 합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지요. 의학 활용의 한 예로 '종합검진'을 들 수 있는데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90%이상 완치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인식부족과 금액문제로 많이 망설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신바람 건강법은 더 이상 TV에서 보기 힘들 것 같다. 새천년 민주당의 '손짓'으로 정계 입문을 시도하고 있는 탓이다.
"제가 정치한다고 하루 아침에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마는 한번 열심히 해볼랍니다. 정차판에도 웃음이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민을 위한 정치의 포부를 밝힌 웃음 전도사 황수관 박사. 21세기가 열린 시점에서 그의 정치판 뛰어들기에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속담처럼 그의 신바람을 또 한번 기대해 본다.
현대미포조선 사외보 게재(2000년 1월)
[향기나는 사람] - 신바람 황수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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