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으로 물들일 사랑 고백의 날!
상업적 비판에도 로맨틱데이로 자리 잡아
상업적 시류에 물들었다 해도 이 날 만큼은 연인, 혹은 가족, 친구들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될 징표를 갖고 만나야 할 일이다. 초콜릿이라는 물건을 팔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는 하나, 이 어찌 속세의 시린 눈으로만 바라보리오! 즐겁게 웃고 떠들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면 그 뿐이다. 밸런타인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도 함께 들떠볼까?<편집자 주>
■ 밸런타인데이의 유래
밸런타인데이의 영문명은 St. Valentine's Day 다. 세인트. 즉,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의 축일을 뜻하는 것으로 3세기경 원정 나가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다음은 historychannel이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구성됐다.
사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미스터리로 싸여 있다. 위에 언급한 유래 말고도 다른 전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은 발렌타인이 사실 첫 발렌타인을 자기가 축하 하였다는데, 감옥에서 발렌타인이 젊은 여자(교도관의 딸로 알려진)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가 죽임을 당하기전,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거기에 오늘날 사용하는 표현인 “From your Valentine”으로 사인했다고 한다. 중세기(5~15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 Valentine은 가장 많은 성직자 이름 중 하나다.
또 어떤 이들은 서기 270년경에 일어난 발렌타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식을 2월 중순에 가진 것이 유래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이교도 축제인 Lupercalia를 기독교화 하기위해 발렌타인축제를 행사화 하였다고도 한다.
당시 Lupercalia 축제에는 도시의 젊은 여자들이 자기 이름을 큰 항아리에 적어 넣으면 남자들이 항아리에서 이름표를 고르는 짝짓기 행사가 있었다. 물론 결혼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를 교황이 보기에 이 축제행사가 매우 비기독교적이며 위법적이라고 생각하여 서기 498년에 2월 14일을 St. Valentine's Day로 선포하여 남녀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삼았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2월 14일을 이른 바 새들의 짝짓기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하여 이 날을 기념한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 밸런타인데이 카드
영국에서 밸런타인데이가 보편화된 것은 17세기부터다. 18세기 중엽까지 친구, 연인 등 전 사회 계층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18세기 말엽부터 비로소 인쇄술이 발전해 카드가 손으로 쓴 편지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인쇄된 카드는 쉽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값싼 우편료가 발렌타인 축하카드를 보편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한다.
미국도 18세기에 손으로 만든 발렌타인 카드를 교환했고 1840년부터 발렌타인 축하카드가 대량 생산돼 사용하기 시작했다. 축하카드협회에 의하면 밸런타인데이카드는 크리스마스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내지며 약 85%는 여자가 보낸다고.
■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
흔히 밸런타인데이라고 일컬어지는 성 발렌타인 축일(St. Valentine's Day), 즉 2월 14일에는 여성이 평소에 좋아하던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생각하는 것만큼 당연한 관습은 아니다.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주는 관행은 결코 오래된 것도 아니고(참고로 초콜릿을 기호품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반인데, 최초에는 갈아서 마시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지금 같은 고체 형태의 초콜릿이 나온다-네이버 백과사전 초콜릿 항목 인용), 널리 퍼진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상업적인 의도로 시작된 것을 한국에서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이라고 보면 맞다.
일설에 따르면 일본의 성 발렌타인 축일 관습은 일본 백화점 중 하나인 이세탄(伊勢丹) 백화점 사장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내용인 즉 1년 중 2월은 날씨도 춥고, 또한 국경일 같은 특별한 날도 없는 관계로 매출이 가장 저조한 달이어서 뭔가 매출 향상을 꾀하고 성 발렌타인 축일에 이벤트를 동원하게 되었다고.
그러나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생긴 동기로 유력한 견해는 메이지(明治) 제과, 모리나가(森永) 제과 같은 일본 유명 제과회사들의 이벤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모리나가 제과는 한국의 동양제과(현 오리온)에 밀크캐러멜 같은 과자 제조 기술을 제공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리온 밀크캐러멜 상자 겉면에 있는 천사 그림도 바로 모리나가 제과의 마스코트이다.
1950년대 중반에 들어 일본에서 초콜릿이 인기를 끌게 되자 여러 제과회사에서는 앞 다투어 초콜릿 상품을 내고, 판촉 기획을 세우게 된다. <스포츠조선>에 문화평론가 김지룡 씨가 연재하던 일본어 칼럼에 따르면 1958년(일본 연호로는 쇼와(昭和) 33년) 메이지 제과의 한 이사의 발상으로 이런 이벤트가 기획되었다고 하고, 모리나가 제과 홈페이지의 시대별 변천사 설명에서는 초콜릿 판매량을 늘리려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1960년(쇼와 35년) 처음으로 성 발렌타인 축일 이벤트를 기획, 매스컴 광고를 통해 초콜릿 판촉을 하였다 한다.
이 시기만 해도 일본에서는 아직 여자가 남자에게 자기감정을 자유로이 고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이들 제과회사에서 “이날 하루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자유로이 사랑을 고백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내놓았다 한다. 거기에다 교묘히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고백하라’라는 내용을 넣은 것이었다.
이런 캠페인이 있다 해도 당장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아서, 처음에는 인기를 못 끌다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1970년대에 들어와서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큰 반향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무렵, 초콜릿 판매로 큰 소득을 올린 모리나가 제과는 비인기 품목에 속하던 마시멜로우(marshmallow: 녹말·시럽·설탕·젤라틴 등을 굳혀서 만드는 과자. 초코파이 속에 들어 있는 크림이 마시멜로우를 연하게 한 것이다) 판매를 늘리고자 ‘2월 14일에 초콜릿으로 받은 사랑을 3월 14일에 마시멜로우로 보답하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후속 이벤트를 추진했다.
이것이 지금 화이트 데이라고 부르는, 근원부터가 상업적인, ‘족보 없는 기념일 아닌 기념일’의 유래이다. 최초의 이름은 ‘마시멜로우데이’였다가 상업적인 냄새를 지우려고 마시멜로우의 흰색을 따서 ‘화이트데이’로 바꿔 불러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 Monthly days
1월 14일 다이어리 데이
일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로 1년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며, 위 설명과 같다.
3월 14일 화이트 데이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있는 날로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답례적인 성격이 강하다. 밸런타인데이에 고백 받은 남자가 그 마음을 받아들이면 사탕을 선물한다는 의미가 있다지만 역시 발렌타인 초콜릿에 이은 상업주의 성격을 부정할 수 없다.
4월 14일 블랙 데이
밸런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지 못한 여자와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날로 복장이나 액세서리 등도 검은색으로 착용하며 자장면이나 블랙커피 등 검은색 음식을 먹는다. 이 날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5월 14일 옐로 데이&로즈데이
초콜릿 다음은 사탕이고 자장 다음은 카레인가? 이 날은 블랙데이까지 연인을 사귀지 못한 사람이 노란 옷을 입고 카레를 먹어야 독신을 면한다는 날이다. 아마도 의류업계가 가장 민감할 듯 하다. 그리고 로즈데이란 장미를 선물하는 날로 5월은 장미가 한참 피어날 때로 이맘때 장미 축제와도 관련이 되는 듯하다.
6월 14일 키스데이
연인들이 입맞춤을 하는 날이며 키스 자체야 돈이 안 들겠지만 분위기를 맞는 장소와 관련되는 업소들로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날일 듯 하다.
7월 14일 실버데이
선배 혹은 부모님에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게 하면서 자신의 애인을 다른 사람에게 선보이는 날로 그 자리에 나온 선배는 데이트 비용을 최대한 보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름처럼 은제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8월 14일 그린데이
삼림욕을 하는 날이라서 그린데이이다. 한 여름에 산이나 숲을 찾아 두 연인이 손을 잡고 삼림욕을 한다는 날로 건강에는 좋을 듯 하다. 솔로의 경우는 소주를 혼자 마신다는 날이기도 하다.
9월 14일 뮤직&포토데이
나이트클럽 등 음악이 있는 곳에서 친구들을 모아놓고 자랑스럽게 연인을 소개하면서 둘 사이를 공식화하는 날이며 또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연인과 사진을 찍는 포토데이기도 하다.
10월 14일 와인데이
가을에 연인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말로 이날의 데이트 코스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 식당이 아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꼽히기도 한다.
11월 14일 오렌지&무비데이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날이라고도 하고 연인끼리 영화를 보는 날이라고도 한다.
12월 14일 허그데이&머니데이
허그는 연인끼리 포옹하는 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뿐이면 돈 걱정은 없겠으나 머니데이란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쓰는 날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사랑을 돈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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