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현지인이 내게 호감을 나타낸다면?”
유학생 절반, “양다리 걸칠 수 있다”
영어 능력 배양 … 유학 생활 중 가장 중요해
“양다리를 걸칠 것이다!” “내게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유학’을 이유로 연인의 이별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몇 년간 해외에 나가 학업에 열중하는 도중, 사랑하는 애인을 잃는 장면은 수 없이 되풀이 돼 온 ‘픽션’의 주제 거리다. 사랑하는 애인을 볼 수 없다면 그 보다 힘든 일도 없을 듯 하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내게 ‘작업’을 걸어온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이 같은 주제를 놓고 종로유학원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25일까지 자사 홈페이지(http://www.chongroyuhak.com)를 통해 총 1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종로유학원이 최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해외로 유학을 갔을 때 현지인이 호감을 나타낸다면 유학생들은 ‘양다리 걸치기’ 혹은 ‘거절하겠다’ 는 응답이 각각 반반씩 나타나 눈길을 끈다.
■ 현지인이 호감을 나타낸다면? = 만약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해외로 유학을 갔을 경우, 얼마 전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내용처럼 유학 생활 중 ‘다니엘’같은 이성이 호감을 나타낸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와 ‘No’가 각각 절반씩 나타났다. ‘연인과 관계를 유지하며 현지인을 만날 것이다’와 ‘연인이 있으므로 거절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전체 설문에 참가한 유학생 164명 중 각 51명이 응답해 30.2%의 비율을 나타낸 것.
그러나 31명의 유학생이 ‘잘 모르겠다’(18.3%)고 응답하거나 21명이 ‘심한 갈등을 할 것이다’(12.4%)고 대답해 외로운 외국 생활에 있어 외국인의 ‘작업’(?)에 대해 매우 흔들릴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반면 과감히 ‘연인과 이별을 한 후 현지인을 만날 것이다’라고 대답한 유학생도 10명(6%)에 달했다.
■ 유학 생활의 중요도 = 유학생들은 유학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역시 ‘학업의 성취도’라고 대답했다.
총 164명 중 107명(63.3%)의 유학생이 ‘학업의 성취도’ 즉, 영어 능력 배양을 유학생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으며, 그 다음으로 외국 문화의 이해(16%)와 대인관계(11.2%)를 꼽았다. 경제적 능력(6%)은 그 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유학 생활 중 수업을 제외하고 하루 공부 시간을 얼마큼으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7명(46%)의 유학생이 ‘2~3시간’이라고 대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4~5시간’ 공부할 것이라는 유학생이 41명(24.2%)으로 그 뒤를 이었고, ‘1~2시간’이라는 유학생은 26명(15.3%)으로 조사됐다.
‘5시간 이상’ 공부할 것이라는 유학생도 16명(9.5%)이나 됐으며, ‘30분 이내’라는 응답은 4명(2.4%)에 그쳤다.
■ 서울 지역 중학교 원어민 교사 배치 문제 = 이처럼 학생들이 유학을 가는 가장 큰 이유가 ‘학업 성취도’인 점을 미뤄볼 때, 현재 추진 중인 서울 지역 중학교의 영어 원어민 교사 의무적 배치는 상당 부분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유학생들은 이 같은 질문에 65.7%에 달하는 111명이 영어 원어민 교사 의무 배치에 대해 ‘찬성’했으며, 단 2명만이 ‘반대’했다. ‘찬성도 반대도 아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대답한 유학생은 38명(22.5%)이었으며,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13명(7.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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