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음식에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은 ‘금물’
송편은 좌측에 술잔은 우측에 위치
차례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과 팔월 보름날, 그리고 명절이나 조상의 생신에 지내는 간소한 약식제사를 의미한다. 차례는 명절 아침 각 가정에서 기제를 지내는 조상의 신주나 지방, 또는 사진을 모시고 지낸다.
기제를 지내는 조상이란, 고조부모까지 4대의 제를 지내는 가정일 경우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 등 여덟 분의 조상을 말한다. 차례는 기제를 지낸 장손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역적 특색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한식 추석 등에는 산소에서 지내기도 한다. 또한 축문을 읽지 않고 술을 한 잔만 올린다고 하나, 지방이나 집안 전통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 차례상의 음식 위치
▷차례상 앞에서 봤을 때, 우측을 동쪽, 좌측을 서쪽으로 정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 좌측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올린다.
생동숙서(生東熟西) - 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 놓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좌측에, 식혜 젓갈류는 오른쪽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올린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해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접동잔서(接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우반좌갱(右飯左羹) - 메(제삿밥)는 오른쪽에, 국은 왼쪽에 놓는다.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상의 왼쪽에 남자, 오른쪽에 여자가 선다.
▷차례상의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쌀밥과 국을 차례대로 놓는다.
첫째 줄 - 과일을 놓는 줄. 좌측으로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로 차린다. 다른 과일들은 정해진 순서는 없으나, 나무 과일, 넝쿨 과일 순으로 올린다. 과일의 끝에는 과자를 놓아도 좋다.
둘째 줄 - 반찬을 놓는 줄. 좌측 끝에 포를 놓고 우측 끝에 식혜를 놓는다. 중간의 나물반찬은 콩나물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린다. 고사리, 도라지나물 등을 쓰기도 하며, 간장과 동치미 등은 그 다음에 올린다.
셋째 줄 - 탕을 놓는 줄. 보통 3개의 탕을 만들어 육탕, 소탕(두부 채소류탕), 어탕의 순으로 놓는다. 탕을 5개 올릴 경우에는 봉탕(닭, 오리탕)과 잡탕 등을 더 만들 수 있다.
넷째 줄 - 적과 전을 놓는 줄. 보통 3적으로 육적, 어적, 소적(두부 채소류)의 순서로 놓는다.
다섯째 줄 - 술잔과 송편을 놓는 줄. 앞에서 볼 때 송편(떡국)은 우측에, 술잔은 좌측에 올린다. 시접(수저를 놓는 빈 대접)은 한 분을 모실 경우, 앞에서 볼 때 왼쪽에 놓으며, 두 분을 모실 경우에는 중간에 올린다.
■ 차례 음식 만들 때 주의할 점
1. 고춧가루, 마늘 양념은 하지 않는다.
2. 국물 있는 음식(탕, 면, 식혜)은 건더기만 쓴다.
3. ‘치’자가 들어간 생선(꽁치, 갈치, 삼치 등), 비늘 있는 생선(잉어)은 쓰지 않는다.
4. 붉은 팥은 쓰지 않고 흰 고물로 대신한다.
5. 복숭아는 쓰지 않는다.
■ 남자 절하는 방법
1. 오른 손 위에 왼손을 포개며(공수) 선다.
2. 두 손은 바닥을 향해 뻗어 바닥을 짚고 두 무릎을 세워 웅크려 앉는다.
3. 한 발씩 무릎을 꿇고 앉은 후, 이미가 손등에 닿도록 깊숙이 숙여 절을 한다.
4. 잠시 머문 후 상체를 들어오른발을 세운 다음 두 손을 오른 무릎 위로 스치면서 일어난다.
5. 공수하면서 고개를 든다.
■ 여자 절하는 방법
1. 오른 손 위에 왼손을 포개며(공수) 선다.
2.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고 이마에 손등을 댄 후, 한 발씩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내린다.
3. 45도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잠시 그 상태로 머문다.
4. 상체를 펴고 엉덩이를 든 다음 한 발씩 들어 바로 선다.
5. 공수하면서 고개를 든다.
■ 추석 음식들의 속뜻
▷대추
왕이 될 만한 후손이 나오라는 뜻이다. 대추는 태양이 속해있는 은하계 모형을 나타낸 것이므로 차례상에 있어 으뜸으로 꼽는다.
▷밤
밤은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다. 그래서 밤은 세 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가운데 있는 밤은 영의정, 오른쪽은 우의정, 좌측은 좌의정이라 한다. 밤송이 1개에 들어있는 세 톨은 각기 특유의 기질을 갖고 있는 오기(五氣)가 들어있다고.
※밤의 五氣(인간의 성질)
가시 - 내유외강(추진력)
껍질 - 단단하고 강한 기질(방어력)
껍질 속 털 - 포근함(보호력)
속껍질 - 인생의 떫은 맛(인내력)
속 알 - 깨달음의 참맛(중화, 깨달음)
▷감
감은 씨가 6개로 육조 판서의 서열을 의미한다. 집안에 육조판서 감이 나오는 정도를 점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씨가 6개인 것은 육감 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 몸의 물리적 작용 즉 오감 세계를 벗어난 영적인 의미를 뜻한다.
▷사과
사과는 자비, 사랑을 뜻하며 모양이 하트형으로 그 집안의 화목과 사랑의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사과의 모양은 우주의 五氣가 생성돼 돌아가는 모형을 나타내며 사랑하는 마음 등의 영적 성장을 의미한다.
▷배
배는 색이 황금색으로 깨달음 즉, 집안의 정신적 성장 정도를 알아보는 척도다. 배는 수분이 많은데 보통 지혜를 의미한다.
▷호두
호두는 ‘뇌’를 뜻한다. 지혜가 있고 영특해 뛰어난 자손이 되라는 의미다. 머리가 영특해야 깨달음에 이르고 깨달음에 밝아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식(녹말·콩·송화·검은깨 따위의 가루를 꿀이나 조청에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낸 음식)
다식은 우주의 오행을 의미하고 그 문양은 五氣의 작용을 도식화 시킨 것으로 가족 간의 합심, 이별, 파괴, 결합, 재물, 후손의 출산 등을 의미한다. 이것이 작용하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꿀물에 재료를 버무려 다식을 찍어내는데, 그 때 잘 만들어 진 것과 부서지는 것을 갖고 한 해 동안의 집안 운세를 점친다.
▷콩나물
콩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한 알의 콩 속에 두 쪽으로 나 있는 것은 음과 양을 의미하고 발이 나온 것은 도의 펼쳐진 모습이다. 콩나물에 잔발이 많으면 도를 구하는 일심에서 다른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숙주나물
도를 구하는 마음이 숙주나물처럼 쉽게 변할까 염려돼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다. 하늘마음은 일시적이고 한 순간 생각하는 작심에 불과할까 두려워 경계의 마음을 정해주는 것이다. 도는 일생을 바쳐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겁생을 통해 구해도 구해지기 힘들 정도의 인생사 최고의 가치 기준이다.
▷명태
인류 진화를 의미한다. 우리의 영은 하늘에서 왔고 우리의 육체는 땅에서 왔으며 땅에서 온 이 육체는 지구 최초에 기에서 미생물이 발전, 어류, 육류로 진화해 인간의 몸을 형성해 나왔음을 알려주는 성현들의 가르침이다.
▷문어
도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으로 원을 닮은 머리와 문어발 10개는 천기의 흐름의 종류로써 천간(天干) 즉, 10간干을 의미한다. 발에 달린 별 모양의 접착구(빨판)는 하늘의 별들을 의미하며 문어발을 칼로 오려주는 것은 기운의 흐름을 표현할 문양이며 구름 연기 같은 기운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간
▷탕(天 地 人)
세 가지 탕을 많이 쓴다. 탕은 기본 되는 삼탕 또는 오탕을 두며 삼탕은 天地人을, 오탕은 五行을 뜻한다. 옛말에 빈곤함에 제사를 못 모실 경우라 하더라도 삼탕은 놓고 제를 올리라고 했다. 그래도 어려우면 정화수라도 떠서 올리라 했다. 수는 하늘의 생명수고 우주 근원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탕은 어, 육, 체로 되는데 우리 육체가 어류에서 진화해 기류 동물로 진화 발전하고, 농법을 이용해 정착 농경 생활이 발달해 왔다는 우리 역사를 나타내고 있다.
▷가래떡
가래떡은 혼의 성장 세월을 의미하며, 혼이란 뿌연 색을 지니고 있다. 혼백을 모시는 지방을 쓸 때에도 뿌연 문종이에 쓰듯이 이 색과 유사한 색이 쌀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허기진다는 말은 기가 없다는 의미로 기가 비어서 허하면 곡기로 배를 채워야 함을 의미한다. 가래떡은 혼의 긴 세월을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길게 뽑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하루 또는 한 해로 표현한 것이 가래떡을 썰어서 만든 떡이며, 이 떡국을 먹게 되면 나이를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나이란 곧 세월을 뜻하는 것이므로 혼의 성장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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