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무기로 고객 마음 디자인하는 SK 전령사들
“빠른 트렌드 변화 읽기가 쉽지 않죠”
바야흐로 디자인 시대다. 디자인은 퍽 광범위한 의미로 쓰인다.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널리 분포돼 있는 일종의 ‘라스트 퍼포먼스’라 불릴 만큼 그 포용 범위는 매우 크다. 디자인이 떨어지는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고,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은 그 실용성이 떨어지더라도 손길이 미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마련한 ‘한잔합시다’의 디자이너들의 모임은 보다 색다른 느낌을 갖게 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와는 다른 포맷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각자 소개를 시작으로 미리 준비해간 설문에 대한 답변을 듣기로 했다. 예상했던 대로 디자이너답게 반응은 제각각, 느낌도 제각각인 대답이 나왔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SK를 제외한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상품, 브랜드, CI 등)은?
2.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됐을까요?
3.자신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보람되거나 의미가 깊은 매개물이 있다면?(사연)
4. SK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5.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6. SK, 이럴 때 좀 아쉽다.
7. 주말 혹은 공휴일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8. (가을과 관련된 질문) 이 가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 주인공1. 표영주 대리(29)
1. 삼성, 혹은 KT&G
2. 전공을 살려 지금쯤 작가(?)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드매니저 일을 하고 있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다. SK 패션본부 파이팅!!
3. 내가 제시한 기획안이 디자인 되어 매장에서 반응이 좋을 때 아주 뿌듯하다. 하지만 항상 패션의 흐름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4. 항상 꿋꿋이 노력하는 회사. 탄탄한 기둥과 저력을 지닌 회사. 정적인 듯하지만 한번 뭉치면 모든 걸 보여주는 회사.
5. 때때로……. 여우, 오리.(입때문에.^^)
6. 아직 어두운 터널을 나오지 못한 것 같이 많이 속상하다. 점차 더 좋아진다는 희망을 안고 열심히 노력한다.
7. 좋은 영화나 음악 감상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작업실로 직행. 나의 예술(?) 활동에 시간을 보낸다.
8. 영국 캐너비 스트리트.
제가 하는 업무는 ‘브랜드매니저’라고 불리는 브랜드 디렉션입니다. 시즌이 다가오기전, 상품이 될 만한 ‘재목’을 잡아내는 일이죠. 컨셉과 컬러를 일선의 디자이너들과 협의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패션 업계의 디자이너 분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시즌을 보통 1, 2년 앞서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절 하나를 앞서가는 것은 과거 얘기죠. 트렌드 변화가 매우 심해요. 소비자들이 먼저 트렌드를 읽기도 하거든요.
브랜드 매니저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시죠? 보통 브랜드에 대한 컨셉을 잡는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야 해요. 단추 하나에서 박음질 하나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디렉션하는 것이죠. 디자이너 분들과의 마찰이 바로 그러한 부분에서 일어나기도 하는데, 보통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요. 그렇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많거든요.
다들 생산자이자 소비자들이니까 잘 아실 테지만 의류업계는 트렌드 변화가 너무 심해요. 특히 매니아적 소비자 층의 트렌드 변화 속도는 엄청나죠. 그만큼 브랜드 생명력이 짧아졌다는 이야기도 되요. 소비자들이 먼저 안다니까요.
이미 인터넷 등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여러 개로 늘어나고 있잖아요.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죠. 그러나 과거 브랜드를 쫓던 소비자들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등 패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 고가의 브랜드와 저가의 브랜드가 매출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건 아닙니다.
현재 패션업계는 매우 불황에 빠져 있어요. 현재 SK네트웍스는 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패션이 메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요한다는 얘기죠.
다행히 카스피는 지난해 새롭게 런칭했지만 이미 10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작년에 런칭한 ‘타미’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 주인공2. 오인현 과장(35)
1. 굳이 국내에서 본다면, SM5, 아이리버, 래미안을 꼽을 만 하다.
2. 배고픈 음악가가 됐을 것이다. 기타리스트 쯤?
3. 없다.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다.
4. 빨간 모자쓴 girl. 기업이미지가 다소 여성스러워서.
5. 강아지. 충성주의라서. 크크.
6.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없어서 안타깝다.
7. 게임, 영화, 술, 쇼핑
8. 완전한 시골. 아침이면 뽀얀 안개에 소, 개, 닭 울음소리만 들리는 정말 시골…….
스카이 슬라이딩 개발은 이미 지난 99년 시작됐어요. SK만의 독특한 새로운 아이디어라 할 수 없기도 해요. ‘지멘스’社에서 이미 판매 중이었거든요.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처음에 개발을 시작했을 때 반대도 많았어요. 그러나 2년간 개발을 밀어붙였죠.
제가 지난 99년에 SK 입사하고 나서 SK 텔레텍은 ‘U2-6200’ 모델의 개발로 큰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과거 여성적 성향의 디자인을 벗어났다는 호평도 받았고, 사각 모양의 디자인이 매우 고급스럽다는 얘기도 들었죠. ‘스카이’의 고급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휴대폰 시장도 이제 국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메이저를 제외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줄도산하고 있는 상태죠. 수치상으로는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낙관합니다.
때때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일본 제품과 달리 왜 ‘스카이’는 색상이 흰색, 검정, 회색뿐이냐고. 일본은 정부에서 휴대폰 보조금 정책이 유효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휴대폰을 쉽게 바꾸는 듯해요. 소비자 취향을 다양하게 수용하려면 제조업체에서 그러한 컬러 마케팅은 필수라는 얘기죠. 외관도 무척 다양하죠. 그러나 한국에서 그러한 마케팅을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60만원을 호가하는 휴대폰을 자신의 돈으로 구입하게 되므로 색상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한거죠.
디자인 그룹에 일하다보니 ‘스카이’ 디자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주문이 엄청 밀려들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지금보다 나아진 디자인인가?’ ‘지금보다 불편한 것은 없는가?’라고 되묻곤 하죠. 시계와 휴대폰을 접목한 ‘워치폰’이라는 것이 있었잖아요. 실용성 측면에서 뛰어난 제품이지만 사용성에서는 별로였거든요. 스카이의 성공 비결은 실용성에서도 나쁘지 않고 기존의 식상한 폴더 형을 타개한 것에 그 이유를 둘 수 있습니다.
# 주인공3. 박윤정 대리(33)
1. 래미안. 포스코의 더샵.
2. 아마 약사가 됐을 것이다. 의사가 아닌바 에는 전문직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제약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약사가 되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3. 내가 디자인한 모델하우스가 집으로 지어져 서울시내 어디를 지나치더라도 항상 눈에 보일 때다. 내 자식 같다.
4. 산뜻하고 깨끗한 이미지. 그러나 역시 주유소.
5. 동물은 내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존재. 꼭 비유한다면 강아지쯤……. 충실하고 센스 있는.
6. 여러 의사 결정 단계를 거치면서 힘들 때가 있다.
7. 영화. 공교롭게도 지난여름부터 모델하우스 축조 때문에 개인 시간을 주말에 할애하지 못했다.
8. 영화 ‘비포선라이즈’ ‘냉정과 열정사이’를 꽤 오래전에 봤지만 그 영화 배경지인 유럽 몇 개 국가를 갈 예정이다.
다들 모델하우스 한번 쯤 가보셨죠? 모델하우스 내부의 인테리어가 어떻든가요? 마음에 꼭 들기도 하죠? 바로 제가 하는 업무는 그런 모델하우스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일이랍니다. 내부 설계를 맡고 있지요. 현재 9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표영주 대리님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트렌드에 매우 민감해요.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는 일이 쉽지 않거든요. 수년 전 미리 외국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출장을 다니며 최신 트렌드를 읽고 있죠. 앞서 나가야 앞선 디자인이 나오거든요. 요즘 경향은 ‘웰빙’ ‘친환경’ 쪽으로 방향이 잡혀 있답니다.
이렇듯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긴 해요. 그게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죠. 새로운 것에 매우 민감하답니다. 모델하우스가 오픈하고 나서 고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디자인 측면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주거 공간의 트렌드는 항상 ‘패션’ 분야와 같이 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거움’이 주제였는데 최근에는 ‘가벼움’이 대세를 이루고 있죠. 그래도 최고의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인테리어로도 주거 생활이 가능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모델하우스가 오픈 되고 난 후, 분양이 완벽하게 끝날 때죠. 현재 제가 맡은 아파트가 강남과 반포에 ‘아펠바움’이란 아파트인데 공사 중에 있어요. 나중에 한번 와보세요.(웃음)
때로는 고객께서 ‘모델하우스와 실제 아파트의 인테리어가 왜 이렇게 다르냐’고 항의할 때가 있는데요. 그건 오해예요. 보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죠. 가구 등 고급스럽게 만들어 놓은 모델하우스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떤 분은 모델하우스에 전시해 놓은 가구와 기자재 등을 실제 자신의 아파트에 설치해 달라고 주문할 때도 있어요.
# 주인공4. 류한창 대리(33)
1. 아이리버. 코오롱스포츠(디자인은 불만족스러우나 제품은 잘 만듦)
2.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특별히 다루는 악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한다. 특히 재즈와 피아노.
3. 네이트닷컴 교육채널에 키즈쪽 일러스트와 플래시를 제작했던 일이 기억난다. 실제 웹 작업을 하면 그림 그릴 일이 많지 않아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4. 빨간색
5. 말. 달리는 모습이 좋아서.
6. 다소 경직된 조직문화로 느껴질 때가 있다.
7. 여러 가지 일을 하겠지만 꼭 하는 일은 토요일에 운동(달리기)을 한다. 일요일은 거의 교회에서 보낸다.
8. 산. 높은 산을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다.
UI센터라고 다소 생소한 느낌의 파트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쉽게 생각하시면 되요. 웹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방문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업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괄적으로는 웹디자이너라 불릴 수 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웹디자인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공은 디자인이예요. 지난 9월 새로 개편된 신생팀이라 이름이 매우 낯설죠? 현재 6명이 팀원으로 있죠.
출장 많이 다니셔서 좋겠어요.(웃음) 제가 속해 있는 UI팀은 바로 1주일 전에 팀이 결성돼 현재 다소 어수선해요.
웹이라는 것이 실제 눈에 보이는 상품 같은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디자인하는데 있어 더 어려운 점이 많은 지도 몰라요. 트렌드 변화도 무척 심하죠. 소비자들의 감성과 니즈를 읽는 것이 주 업무인데요. 그래도 자유로움이 있어 좋죠. 금기되는 색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즉각 빠르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거든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SK management 2004년 10월호 게재-
“빠른 트렌드 변화 읽기가 쉽지 않죠”
바야흐로 디자인 시대다. 디자인은 퍽 광범위한 의미로 쓰인다.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널리 분포돼 있는 일종의 ‘라스트 퍼포먼스’라 불릴 만큼 그 포용 범위는 매우 크다. 디자인이 떨어지는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고,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은 그 실용성이 떨어지더라도 손길이 미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마련한 ‘한잔합시다’의 디자이너들의 모임은 보다 색다른 느낌을 갖게 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와는 다른 포맷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각자 소개를 시작으로 미리 준비해간 설문에 대한 답변을 듣기로 했다. 예상했던 대로 디자이너답게 반응은 제각각, 느낌도 제각각인 대답이 나왔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SK를 제외한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상품, 브랜드, CI 등)은?
2.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됐을까요?
3.자신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보람되거나 의미가 깊은 매개물이 있다면?(사연)
4. SK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5.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6. SK, 이럴 때 좀 아쉽다.
7. 주말 혹은 공휴일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8. (가을과 관련된 질문) 이 가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 주인공1. 표영주 대리(29)
1. 삼성, 혹은 KT&G
2. 전공을 살려 지금쯤 작가(?)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드매니저 일을 하고 있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다. SK 패션본부 파이팅!!
3. 내가 제시한 기획안이 디자인 되어 매장에서 반응이 좋을 때 아주 뿌듯하다. 하지만 항상 패션의 흐름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4. 항상 꿋꿋이 노력하는 회사. 탄탄한 기둥과 저력을 지닌 회사. 정적인 듯하지만 한번 뭉치면 모든 걸 보여주는 회사.
5. 때때로……. 여우, 오리.(입때문에.^^)
6. 아직 어두운 터널을 나오지 못한 것 같이 많이 속상하다. 점차 더 좋아진다는 희망을 안고 열심히 노력한다.
7. 좋은 영화나 음악 감상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작업실로 직행. 나의 예술(?) 활동에 시간을 보낸다.
8. 영국 캐너비 스트리트.
제가 하는 업무는 ‘브랜드매니저’라고 불리는 브랜드 디렉션입니다. 시즌이 다가오기전, 상품이 될 만한 ‘재목’을 잡아내는 일이죠. 컨셉과 컬러를 일선의 디자이너들과 협의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패션 업계의 디자이너 분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시즌을 보통 1, 2년 앞서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절 하나를 앞서가는 것은 과거 얘기죠. 트렌드 변화가 매우 심해요. 소비자들이 먼저 트렌드를 읽기도 하거든요.
브랜드 매니저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시죠? 보통 브랜드에 대한 컨셉을 잡는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야 해요. 단추 하나에서 박음질 하나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디렉션하는 것이죠. 디자이너 분들과의 마찰이 바로 그러한 부분에서 일어나기도 하는데, 보통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요. 그렇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많거든요.
다들 생산자이자 소비자들이니까 잘 아실 테지만 의류업계는 트렌드 변화가 너무 심해요. 특히 매니아적 소비자 층의 트렌드 변화 속도는 엄청나죠. 그만큼 브랜드 생명력이 짧아졌다는 이야기도 되요. 소비자들이 먼저 안다니까요.
이미 인터넷 등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여러 개로 늘어나고 있잖아요.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죠. 그러나 과거 브랜드를 쫓던 소비자들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등 패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 고가의 브랜드와 저가의 브랜드가 매출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건 아닙니다.
현재 패션업계는 매우 불황에 빠져 있어요. 현재 SK네트웍스는 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패션이 메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요한다는 얘기죠.
다행히 카스피는 지난해 새롭게 런칭했지만 이미 10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작년에 런칭한 ‘타미’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 주인공2. 오인현 과장(35)
1. 굳이 국내에서 본다면, SM5, 아이리버, 래미안을 꼽을 만 하다.
2. 배고픈 음악가가 됐을 것이다. 기타리스트 쯤?
3. 없다.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다.
4. 빨간 모자쓴 girl. 기업이미지가 다소 여성스러워서.
5. 강아지. 충성주의라서. 크크.
6.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없어서 안타깝다.
7. 게임, 영화, 술, 쇼핑
8. 완전한 시골. 아침이면 뽀얀 안개에 소, 개, 닭 울음소리만 들리는 정말 시골…….
스카이 슬라이딩 개발은 이미 지난 99년 시작됐어요. SK만의 독특한 새로운 아이디어라 할 수 없기도 해요. ‘지멘스’社에서 이미 판매 중이었거든요.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처음에 개발을 시작했을 때 반대도 많았어요. 그러나 2년간 개발을 밀어붙였죠.
제가 지난 99년에 SK 입사하고 나서 SK 텔레텍은 ‘U2-6200’ 모델의 개발로 큰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과거 여성적 성향의 디자인을 벗어났다는 호평도 받았고, 사각 모양의 디자인이 매우 고급스럽다는 얘기도 들었죠. ‘스카이’의 고급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휴대폰 시장도 이제 국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메이저를 제외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줄도산하고 있는 상태죠. 수치상으로는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낙관합니다.
때때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일본 제품과 달리 왜 ‘스카이’는 색상이 흰색, 검정, 회색뿐이냐고. 일본은 정부에서 휴대폰 보조금 정책이 유효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휴대폰을 쉽게 바꾸는 듯해요. 소비자 취향을 다양하게 수용하려면 제조업체에서 그러한 컬러 마케팅은 필수라는 얘기죠. 외관도 무척 다양하죠. 그러나 한국에서 그러한 마케팅을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60만원을 호가하는 휴대폰을 자신의 돈으로 구입하게 되므로 색상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한거죠.
디자인 그룹에 일하다보니 ‘스카이’ 디자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주문이 엄청 밀려들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지금보다 나아진 디자인인가?’ ‘지금보다 불편한 것은 없는가?’라고 되묻곤 하죠. 시계와 휴대폰을 접목한 ‘워치폰’이라는 것이 있었잖아요. 실용성 측면에서 뛰어난 제품이지만 사용성에서는 별로였거든요. 스카이의 성공 비결은 실용성에서도 나쁘지 않고 기존의 식상한 폴더 형을 타개한 것에 그 이유를 둘 수 있습니다.
# 주인공3. 박윤정 대리(33)
1. 래미안. 포스코의 더샵.
2. 아마 약사가 됐을 것이다. 의사가 아닌바 에는 전문직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제약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약사가 되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3. 내가 디자인한 모델하우스가 집으로 지어져 서울시내 어디를 지나치더라도 항상 눈에 보일 때다. 내 자식 같다.
4. 산뜻하고 깨끗한 이미지. 그러나 역시 주유소.
5. 동물은 내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존재. 꼭 비유한다면 강아지쯤……. 충실하고 센스 있는.
6. 여러 의사 결정 단계를 거치면서 힘들 때가 있다.
7. 영화. 공교롭게도 지난여름부터 모델하우스 축조 때문에 개인 시간을 주말에 할애하지 못했다.
8. 영화 ‘비포선라이즈’ ‘냉정과 열정사이’를 꽤 오래전에 봤지만 그 영화 배경지인 유럽 몇 개 국가를 갈 예정이다.
다들 모델하우스 한번 쯤 가보셨죠? 모델하우스 내부의 인테리어가 어떻든가요? 마음에 꼭 들기도 하죠? 바로 제가 하는 업무는 그런 모델하우스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일이랍니다. 내부 설계를 맡고 있지요. 현재 9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표영주 대리님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트렌드에 매우 민감해요.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는 일이 쉽지 않거든요. 수년 전 미리 외국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출장을 다니며 최신 트렌드를 읽고 있죠. 앞서 나가야 앞선 디자인이 나오거든요. 요즘 경향은 ‘웰빙’ ‘친환경’ 쪽으로 방향이 잡혀 있답니다.
이렇듯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긴 해요. 그게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죠. 새로운 것에 매우 민감하답니다. 모델하우스가 오픈하고 나서 고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디자인 측면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주거 공간의 트렌드는 항상 ‘패션’ 분야와 같이 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거움’이 주제였는데 최근에는 ‘가벼움’이 대세를 이루고 있죠. 그래도 최고의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인테리어로도 주거 생활이 가능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모델하우스가 오픈 되고 난 후, 분양이 완벽하게 끝날 때죠. 현재 제가 맡은 아파트가 강남과 반포에 ‘아펠바움’이란 아파트인데 공사 중에 있어요. 나중에 한번 와보세요.(웃음)
때로는 고객께서 ‘모델하우스와 실제 아파트의 인테리어가 왜 이렇게 다르냐’고 항의할 때가 있는데요. 그건 오해예요. 보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죠. 가구 등 고급스럽게 만들어 놓은 모델하우스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떤 분은 모델하우스에 전시해 놓은 가구와 기자재 등을 실제 자신의 아파트에 설치해 달라고 주문할 때도 있어요.
# 주인공4. 류한창 대리(33)
1. 아이리버. 코오롱스포츠(디자인은 불만족스러우나 제품은 잘 만듦)
2.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특별히 다루는 악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한다. 특히 재즈와 피아노.
3. 네이트닷컴 교육채널에 키즈쪽 일러스트와 플래시를 제작했던 일이 기억난다. 실제 웹 작업을 하면 그림 그릴 일이 많지 않아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4. 빨간색
5. 말. 달리는 모습이 좋아서.
6. 다소 경직된 조직문화로 느껴질 때가 있다.
7. 여러 가지 일을 하겠지만 꼭 하는 일은 토요일에 운동(달리기)을 한다. 일요일은 거의 교회에서 보낸다.
8. 산. 높은 산을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다.
UI센터라고 다소 생소한 느낌의 파트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쉽게 생각하시면 되요. 웹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방문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업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괄적으로는 웹디자이너라 불릴 수 있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웹디자인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공은 디자인이예요. 지난 9월 새로 개편된 신생팀이라 이름이 매우 낯설죠? 현재 6명이 팀원으로 있죠.
출장 많이 다니셔서 좋겠어요.(웃음) 제가 속해 있는 UI팀은 바로 1주일 전에 팀이 결성돼 현재 다소 어수선해요.
웹이라는 것이 실제 눈에 보이는 상품 같은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디자인하는데 있어 더 어려운 점이 많은 지도 몰라요. 트렌드 변화도 무척 심하죠. 소비자들의 감성과 니즈를 읽는 것이 주 업무인데요. 그래도 자유로움이 있어 좋죠. 금기되는 색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즉각 빠르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거든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SK management 2004년 10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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