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경제 침체 속에서도 정도경영은 필수 ‘그래도 희망은 있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환경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9로 나타나 지난해 11월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불투명한 경기전망, 이라크 사태와 북한 핵문제 등으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가계대출 억제 및 소비 둔화에 따른 내수 침체까지 겹쳐 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관망 자세도 경기 심리에 마이너스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어떠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을까. 그들을 만나본다.
☞ 전경련, “기업 체감 경기 위축 계속 될 것”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이윤우 사장
올 IT산업은 국내 소비둔화와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여부, 북한의 핵 문제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있지만 세계 IT경기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모바일 및 네트워크 제품의 시장 성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반도체 시장은 소비자중심의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으나 올해는 기업수요와 소비자의 수요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올 세계 반도체시장은 작년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메모리반도체는 23%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D램은 PC판매대수가 작년 대비 8% 가량 증가하고 PC당 메모리모듈 평균탑재량이 작년 대비 34% 늘어난 360MB로 예상돼 수요측면에서 견조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서버ㆍ모바일기기ㆍ디지털 제품 등의 수요도 D램 성장을 견인해 2003년 D램 수요는 작년 대비 60∼7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 상반기에는 다소 D램 가격의 약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IT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수요가 늘어 시장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전략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시장창출 및 선도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메모리 분야는 램버스 D램ㆍDDR(더블데이터레이트) SD램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차별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객중심의 미래 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미래 제품 및 기술 기반구축, 글로벌 생산 및 연구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경쟁업체와 기술경쟁력 우위 확대를 위해 70나노급 기술을 조기 개발할 예정이며, 메모리 분야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1위 자리 차지를 위해 300㎜웨이퍼 전용 일관가공생산공장(FAB)인 12라인을 올 3ㆍ4분기 중 가동할 계획이다.
2002년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2위 자리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10년, D램 부문에서는 11년째 1위 자리를 지켰고 특히 D램 분야에서는 연간기준 처음으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탄생했다. LCD 구동 IC(LDI)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TFT LCD(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는 작년까지 5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중국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작년 10월 중국 쑤저우에 TFT LCD모듈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기술적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54인치 TFT LCD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3년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메모리 사업분야에서는 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시스템LSI 사업분야에서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일류화 도약을 위한 기반을 확고할 계획이다. 2003년은 반도체와 TFT LCD를 합쳐 작년 대비 약 30%의 매출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외환카드 백운철 사장
언론과 경제연구소에서 예견하는 바와 같이 올해의 경제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전세계적으로 침체되어있는 경제는 올해에도 획기적인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행사 가능성과 북한의 핵문제 등 전쟁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경기 역시 별반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유수 기업들이 이미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신용카드산업은 국내 어느 산업보다도 더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현재의 신용카드 시장여건은 지난 IMF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으로 여겨진다. 우리 임직원 모두의 남다른 각오와 뼈를 깍는 노력이 요구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2003년도는 우리에게 현재의 한계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신용카드시장은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접어들었다. 아시다시피 몇몇 대기업이 시장진입을 완료하였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기존의 사업자와 신규 진입자간의 경쟁은 더욱 첨예화하고 있습니다. 우수고객의 유치 및 유지를 위한 각사의 노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다.
이에 외환카드는 생존을 위해서 1등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반드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올 한해 4가지 부문에 전사적, 전역량을 집중하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첫째는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사활을 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두번째, 신용관리를 더 철저히 하여야 한다. 세번째,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여야 한다. 네번째는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고 우수고객확보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지난해는 미국경제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이 지연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미국-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까지 중첩되어 환율과 유가 등경기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었던 한 해였다. 일본과 유럽 역시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등으로 인하여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당분간 조속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또한, 2002년도는 전세계적으로 지역별 경제통합 및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었으며, 특히,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북한 핵문제의등장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와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금년 세계경제의 회복여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중남미 금융불안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이 확산될것이라는 불안감도 불거지고 있다.
국내경제 역시 세계경제의 미약한 회복세, 내수부문의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경기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성장율은 작년에 다소 못 미치는5%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환율 불안정 및 유가급등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예산의 집행 및 현금흐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등의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이에 금호그룹은 경영비전과 경영목표달성을 위해서 금년에는 다음과 같은 더욱 새로운 각오와 확고한 자세로 그룹을 경영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부문을 제외한 그룹의 금년도 매출액은 7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10%인 7,500억원, 경상이익은 5,000억원으로 경영목표를 정했다. 또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말 그룹의 부채비율은 전년말 300%대에서 200% 미만으로, 신용등급은 BB에서 BBB, 현재 2,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산업, 화학, 항공 등의 금호그룹의 주가는 금년 상반기중 액면가인 주당5,000원, 연말에는 주당 7,500원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부터 이러한 경영목표를 착실히 달성해 간다면 금호의 경영비전인 ‘해당 업종에서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며, 2010년까지 기필코 재계 5위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그룹의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두산 박용오 회장
2003년 우리를 둘러 싼 경제환경은 매우 어렵다. 이라크 전운으로 유가는 급등하고 있고, 최대 수출국인 미국, 일본의 경기가 여전히 침체일로에 있어 환율도 불안하다. 더욱이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러한 경제환경 속에서 두산이 나아갈 방향은 근본적인 변화와 체질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산은 개혁과 혁신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며, 그것은 전 두산인의 소명이다. 두산은 전통과 보수의 기업 이미지를 벗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초우량 글로벌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Change & Build' 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근본적인 변화를 통하여 핵심 경쟁력을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해 나가야 두산은 새로워 질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New Start' 전략을 제시했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데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New Start 전략은 2006년까지의 중장기 계획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매년 30% 이상의 EBIT(영업이익) 성장을 실현하여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두산의 비전과 목표다. 이에 모두가 'Change & Build' 의 정신으로 New Start 전략을 실행에 옮겨 나갈 때 비로소 두산이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월간 비즈니스저널(2003년 2월)
[기획특집2] 이라크 전쟁 영향 - 국내기업들의 대책
- 끝 -
'Portfolio > 일반기사[2003~20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특집]전농 SK아파트 제1편-정경유착? ‘작은 정치판’ (0) | 2009.03.09 |
---|---|
[한잔합시다]SK 96사번 동기들-“어라? 똑같네?” “살 찐 거 봐라” (0) | 2009.03.09 |
[특집]SK, 신약 개발-“정신분열증, 이제 안심하세요” (0) | 2009.03.09 |
[탐방]SK그룹 친선 동호인 야구 대회-“잔디 구장 밟는 게 어떤 기분인지 (0) | 2009.03.09 |
[탐방] 프레쉬니스 버거-“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보여드리고 (0) | 200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