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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향수의 기원은? "16세기 佛 그라스 지방 향료 재배 시작"

[ okGGM 일반기사 ] 
고대인도에서 종교 의식때 향나무 태워
16세기 佛 그라스 지방 향료 재배 시작

 
향수(香水). 사전적 의미로는 ‘화장품의 하나. 향료를 알코올 따위에 풀어 만든 액체’라 한다. 향이란 이처럼 휘발성 물질이 발산될 때 후각 신경이 자극을 받아 느끼는 냄새 중에서 인간 생활에 유익하게 이용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향수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궁금증을 풀어보자.


☞ 향수의 어원은? ‘Per(통하여) + Fume(연기)’


전 세계에 걸쳐 냄새를 내는 물질의 종류는 약 200만종이라고 한다. 이 중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것은 40만종 정도다. 인류에게 향은 종교의식과 매우 밀접하다. 고대 인도에서 향나무 등을 태웠던 기록이 향수의 시초라 할 수 있다.


향수는 영어로 퍼퓸(Perfume)이라고 불리는데, 이의 어원은 라틴어로 per(through의 의미)와 fume(smoke의 의미)의 합성어로 ‘연기를 통하여’라고 한다. 종교의식을 할 때 신체를 청결히 하고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사용됐던 것. 고대 그리스에서는 질병을 없애기 위해 아테네 광장에서 향내나는 식물을 태우기도 했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냄새를 제거하거나 시체에서 나오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900년경 아랍인들이 증류해 향을 얻는 방법을 발명해 장미향이 최초로 탄생했다. 이 방법이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1370년경 향기를 내는 물질인 헝가리워터가 출현케 됐다. 이는 향료를 알콜에 녹인 것으로 현대향수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향료는 1560년경 프랑스 남부 그라스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그라스 지방은 온난성기후와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향료 식물의 주산지가 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향수라 할 수 있는 오데코롱은 독일의 퀼른에서 만들어 졌으나 프랑스로 들어가 큰 유행을 이뤘다. 이후 바닐라향, 계피향, 무스크향, 쟈스민향 등 화학적으로 향을 합성했고, 1900년대 이후 향의 조합 기술인 조향기술이 발달해 시대에 맞는 다양한 향수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 1970∼1980년대 대량 생산 시작


마릴린 먼로가 “나는 샤넬 No5를 뿌리고 잔다”고 말할 정도로 애용한 샤넬 No5는 1921년 프랑스의 샤넬에서 북유럽의 아름다운 백야를 이미지화해 만들어낸 21개의 향수 중 5번째 향수다. 1945년 세계 최초로 그린 계열 향수인 방베르는 시원한 녹색의 향을 갖고 있으며 1985년 크리스챤디올에서 개발한 쁘아종은 정열적인 플로리엔탈 계열의 향수다.


1920년대에는 여성들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스커트가 유행하면서 화려하고도 환상적인 향수가 유행했다. 1930년대에는 세계 대공항과 함께 사회전반에 걸친 보수적인 분위기로 의해 겔랑의 샬리머처럼 오리엔탈 계열의 고전적인 향수로 복귀했고, 1940년대에는 세계 2차대전으로 인해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며 크리스챤디올의 미스디올 등 자연스럽고 시원한 느낌의 향수가 유행했다.


1950년대에는 그레의 카보샤와 가은 시프레계열의 향수가 유행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제 부흥기를 거치면 가벼운 플로럴 계열의 향수가 인기를 얻었고, 1970∼80년대에 향수의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이뤄지면서 향수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자연 회귀운동이 일어나면서 순수한 천연향수와 남녀 공용의 유니섹스 향수가 유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