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태평양 서회장과 막걸리 건넸죠”
☞ 48년의 역사속 99년 2호점 오픈… 매출 꾸준해
1954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김동우(86)옹은 전남 목포에서 미용 관련 재료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종종 서울에서 내려온 태평양 서성환 회장이 미용 재료를 공수해 주며 막걸리로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당시 파마약과 화장품 원료를 서회장님께서 한일사의 직접 제조를 위해 제공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이라 잘 기억나진 않지만 60년대까지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현재 한일사 사장은 김동우옹의 아들 김정(45)씨가 맡고 있다. 대물림으로 이어져 내려온 것. 화장품 역사와 무관치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전남 목포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매김한 한일사는 4년전 인근에 한일사 2호격인‘로데화장품’을 개업, 영업에 들어갔다.
“한일사의 매출은 꾸준한 반면, 로데는 최근 감소추세에 있습니다. 방문판매의 확장과 인터넷, 홈쇼핑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이겠죠.”
반세기의 역사 앞에서는 인터넷 유통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최근 트렌드를 읽어 조만간 홈쇼핑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한일사와 로데화장품은 총 9명의 카운슬러를 두고 있다. 이 중 순회사원이 5명. 업체에서 매상이 잘 나오는 이 곳에 파견하려 경쟁적으로 로비를 펴고 있다고. “A브랜드의 경우, 월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고 설명하는 김사장은 목포태생으로 아버지에 이어 20년간 매장을 운영했다.
10대에서부터 4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일사는 하루 400여명의 손님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영업을 하고 있다. “광주 중심가가 부럽지 않다”는 그의 말처럼 작은 평수임에도 CCTV를 설치할 만큼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특별한 고객관리가 없어도 영업이 가능한 것은 바로 어머니부터 딸까지 이어진 두터운 단골 손님이 그들의 재산이 된 것.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격 할인은 거의 없고, 할인한다 해도 10%내외로 마감합니다. 판촉물도 아마 타매장에 비해 10배는 더 제공할 겁니다. 타매장의 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자신 있습니다.”
이는 타 매장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설립 20년이 지난 목포미용전문직업학교에 공급되는 미용재료와 화장품도 꽤 많은 매출을 기록한다고 귀띰하는 김사장은 “메이커에서 인터넷 유통을 잡아 줘야 한다”며 “최근 소형 매장끼리 힘을 모아서라도 공장하나 짓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고 말을 맺었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2년 5월)
[전문점탐방] - 전남 목포시 한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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