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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목포상권분석]‘중저가 대량 판매 정책’ 활발하다

[ okGGM 일반기사 ] 
‘중저가 대량 판매 정책’ 활발하다
최근 매출 감소세… 신도시 조성·신산업화 영향 거의 없어

    
☞ 주변환경 - 최근 신산업화 조성 중… 유달산 관광객 ‘북적’


전라남도 목포시는 면적 46.17㎢에 2001년 기준으로 인구 24만5482명의 중소도시다. 광주광역시 남서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한 목포시는 북동쪽으로 무안군에 접하고, 남쪽으로 영산강 하구부 및 다도해 수역을 사이에 두고 영암군의 반도부와 마주 보며, 북쪽·서쪽으로 신안군에 속하는 다도해의 여러 섬들과 접하고 있다. 시가지 동쪽에 입암산(121m)과 서쪽에 유달산(228m), 북쪽에 양지산(150m) 등이 솟아 있고, 남쪽은 영산강 하구에 면한다.


 조선시대 1397년(태조6년) 목포진을 설치하였다가 1439년(세종 21) 수군만호(水軍萬戶)를 두어, 연안의 12개 도서를 관리했다. 이 후 1897년 목포항을 개항하였고, 1910년 목포부(木浦府)로 개칭했다.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됐고, 그 해 무안군 부내면이 목포부에 편입됐다. 1932년 무안군 일부를 통합하여 인구가 6만인 전국 6대 도시의 하나가 됐다. 1948년 4월 1일 정(町)을 동(洞)으로 개칭했고, 1949년 시가 됐다. 1994년 이로동을 용해 상동으로 분동하였고, 1997년 행정동을 분합하여 29개 동에서 26개 동이 되었다.


서울특별시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는 1911년에 개통됐고, 광주∼목포간은 현재 4차선의 고속화도로로 확장되어 있다. 목포시는 영산강 하구둑의 완공으로 순천시에 이르는 국도가 재포장되었고, 얼마전 개통한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서남쪽에 병풍을 둘러친 듯 펼쳐지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발고도 228m인 유달산은 일찍이 전설어린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이순신 동상, 어린이 헌장탑, 목포의 눈물 노래비, 대학루, 유선각, 관운각 등이 있는 유달공원이 있으며, 등산로 주변에는 조각공원, 체육공원, 달성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목포시립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1904년 제정 러시아 정부가 영사관으로 지은 것으로 사적 제2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시가지의 서남쪽에 있는 고하도는 목포항의 방파제 구실을 하는 섬으로 한국 최초로 육지면을 시험재배한 곳이며, 이충무공의 유적지가 많은 섬이다.


교육기관으로 2001년 현재 초등학교 23개교(분교 3), 중학교 13개교, 일반계 고등학교 10개교, 실업계 고등학교 5개교가 있다. 대학으로는 2년제인 목포과학대학과 4년제인 목포대학교·목포해양대학교·목포가톨릭대학교가 있다. 목포대학교는 대부분 무안군 청계면으로 이전하고, 일부만 이곳에 남아 있다. 문화행사로는 매년 9월에 열리는 도자기축제를 비롯해 유달산 개나리꽃축제, 목포가요제 등이 있다.


목포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신산업화’의 대안으로 1단계(2001∼2002년)로 정보통신산업을, 2단계(2002년 이후)로 생물·해양산업, 세라믹스, 조선·관광산업 등 지역특화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현재 부지 9,862㎡, 건물연면적 3,300㎡의 유달벤처타운을 조성 중에 있다.


☞ 상권특징


▶가격 비교적 안정화


전라남도 목포시의 인구는 현재 24만여명이다. 인근 광주광역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이지만, 이 인구도 최근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적어서일까. 이 곳의 고객은 타 지역과 달리 가격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목포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일사’를 비롯해, ‘금성사’, ‘보떼상뜨’등 목포시 무안동 중심가에는 현재 8∼9개의 화장품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목포역 앞에 위치한 무안동 일대의 매장들은 일제히 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격 30∼40% 할인’운운하는 포스터를 볼 수 없다.


최근 들어 ‘청소년의 거리’등을 조성하면서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시에서 만들어 중심지로 유동 인구가 유입되고, 보떼 상뜨 등 대형 경쟁 업체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되면 가격 안정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 곳 유통 전문가들은 “목포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가격이 문란하지 않다는 데 있다”며 “이는 지역적 특색을 띤 소비자들의 취향과 단골 고객 위주의 판매 루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 중심가의 이러한 가격 안정화 영향 때문인지, 변두리 지역의 소형 매장 또한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다. 다만, 최근 하당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이마트와 롯데마그넷(5월중 오픈예정)이 들어서 가격이 다소 불안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목포공항에서 목포시로 진입하다 보면 우측 바닷가에 길게 자리한 대불공단은 지난 89년 착공해 96년 12월 단지조성공사를 완료, 목포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불공단의 영향을 듬뿍 받을 줄 알았던 목포시 상가들은 일찍이 “매출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푸념했다.


대불공단의 많은 인구가 목포시 중심가로 이른바 ‘쇼핑’을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만약 수천명에 이르는 공단 직원이 목포시 중심가로 유입됐다면, 목포시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른다.


▶방문판매 확장 VS 고가·수입브랜드의 고전


이 곳만의 또 하나 특징을 꼽으라면 고가 제품과 수입브랜드가 힘을 못쓰고 있다는 데 있다. 타 지역에서는 이미 수입브랜드의 마진폭을 감안해 암암리에 ‘강매’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시판 시장의 불황 타개책 하나로써 어쩔 수 없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도 이 곳에서는 눈에 보이는 매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상할 만큼 중저가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 정책을 펴는 등 이른바 ‘의리’를 중시하는 지역적 특색이 방문 판매의 확대를 불러왔고, 자연스레 고가와 수입브랜드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는 풀이다. 또한, 별다른 부촌(富村)이 없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목포시 중심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어느 점주는 “이 곳은 태평양과 LG, 코리아나의 중저가 브랜드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인구가 적다보니 대형백화점이 목포에는 1곳도 없고, 대리점주들이 여러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것도 특징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곳의 대리점주들은 IMF이후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한 대리점과 전문점의 수를 대응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는 시장성 낮은 이 지역 상권에 대리점을 개설은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방문 판매에 대한 이렇다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점주가 별로 없는 상황이고 보면, 이 곳의 시판 시장도 큰 위기를 맞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단골 위주의 서비스 정책


어찌보면 목포 상권은 단골 고객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인구도 그렇지만, 대개 한집 건너 한집 정도로 눈인사 건넬 만큼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들 상권을 지탱케 한 힘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외부 유입 인구가 적다는 의미도 된다.


“외부 유입인구가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단골 고객 서비스로 이어져 매장을 찾는 손님 중 80% 정도는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팔다보면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그러나, 이들이 이 곳 상권을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중저가대량판매정책’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렇다고 소형 매장이 대부분인 목포 상권에서 색다른 고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은품과 마일리지 등을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대체로 조용하고 시끄럽지 않은 상권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깊이 들여다보면 고객의 소비패턴과 다를 바 없다. 색조 매대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고객 관리 카드 하나 없는 매장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48년의 역사를 지닌 화장품전문점


국내 장업 역사와 맞먹는 48여년의 전통을 지닌 목포 최고 화장품 전문점인 ‘한일사’의 평수도 크지 않다. 예상 보다 훨씬 작다. 10여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반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화장품만 팔았다. 태평양의 서경배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전라도에서 타지역은 들르지 않고 이 곳에서만 ‘인사’를 건넸다는 얘기는 이 곳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이 곳의 이러한 오랜 역사 때문인지, 매출은 거의 기복이 없는 편이라고 전한다. 140여개를 넘던 목포시의 화장품전문점 수가 최근 70∼80개로 줄어들었을 때도, 인터넷과 홈쇼핑의 매출이 승승장구 할 때도 이 곳의 매출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일사 김 정 사장은 “목이 좋은 목포역 앞에 한일사 2호점 격인 매장을 오픈했는데도 한일사의 매출은 줄지 않았다”며 “현재 매일 400여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과 광주 등 그 어느 상권의 매장이 부럽지 않은 수치다.


☞ 문제점 및 전망 - “지역적 색채 너무 강해”


겉으로 보기에 현재 목포시의 문제는 크게 없어 보인다. 매장의 수가 IMF 이후 반으로 줄었고, 인터넷과 홈쇼핑의 영향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타 지역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특징일 뿐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세금이 다소 오르고 신도시가 개발돼 상권이 퍼져나가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으나, 이러한 것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중심가를 제외하면 변두리 지역의 매장 매출이 오름세를 유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출의 변화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곳 유통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목포는 전남도청 이전과 무안군과의 통합, 대불공단의 활성화, 무안 국제 공항 설립 등 뜬소문들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신도시의 개발은 이 소문들이 물거품 됐을 때 다소 위안거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토로했다.


 이 곳에서도 상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았다. 극히 대립하거나 경쟁하는 매장이 2∼3 곳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광주 상권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크기를 지닌 목포시는 예전부터 상업보다는 농업과 수산업에 치중했던 도시다. 삽진공업단지와 산정농공단지가 들어서 있으나, 현재 경제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은 단골 위주로 편성되며,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30%에 그치고 있다. 기초 브랜드는 거의 방문 판매 브랜드가 장악해 현재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의리’를 중시하고 농수산업에 익숙한 지역적 색채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속내 깊이 들여다보면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전문점의 물품 대금 결제율이 10∼20%대에 머물러 대리점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곳에는 100만원어치 제품을 납품하면 10만원 결제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나중에는 경영난 악화로 이어져 전문점주는 야반도주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이 지곤 하죠.”


“상도를 지키며 제품 차별화를 위해 메이커에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방판에는 시판제품이 들어가는 데, 시판시장에는 방판 제품이 없으니 경쟁이 되겠습니까.”


현재 인터넷을 자체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 목포에는 없다. 대리점과 전문점의 목소리 차이에 귀가 솔깃했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2년 5월)
[상권분석] - 전남 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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