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숙대입구상권분석]학생 중심 상권… 디지틀 따라가기 '진땀'

[ okGGM 일반기사 ] 
5년 이상된 베테랑 점주들 많아
학생 중심 상권… 디지틀 따라가기 '진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숙대입구 상권 분석


☞ 주변환경


10여개 학교 포진… '미8군 이전' 관심사로 떠올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숙명여자대학교 부근상권은 미8군사령부가 용산으로 이주해 오면서 이태원상권과 함께 형성, 발전하게 되었다. 교통시설, 학교시설, 군사시설, 업무시설이 함께 자리잡으면서 복합적인 상권으로 발전하게 된 숙대상권은 한강로와 남영역, 숙대입구역이 만나는 역세권상권으로 지칭할 만 하며,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학생위주의 학생상권으로 분류된다.


 숙대상권에는 숙대와 수도여고, 배문중고교를 비롯해 용산고 등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약 10개가 자리잡고 있어 학생 위주의 상권특성을 보이고 있다. 상권내 입점한 업종도 학생대상을 위주로 패스트푸드점, 팬시점, 액세서리점, 보세의류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의 유동인구도 10∼20대의 신세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전문점은 총 6개가 자리잡고 있다. 숙대입구 방면으로 지하철역을 나서면 바로 코스매니아, 무지개, 동현 전문점이 나타나며 숙대방면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면 화이트, 윤선, 필리오 등을 만날 수 있다.


4∼5만명에 이르는 1일 유동인구에 비해 전문점 수가 그다지 많아 보이진 않는다. 이는 최근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여겨지며 실제 최근 1∼2년 사이에 5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러한 숙대상권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10여개의 학교가 포진돼 있고, 인근지역에 재수학원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어 학생 중심의 젊은층 잠재 수요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또한, 상권의 직접유입 효과는 떨어지지만 인근에 용산전자상가의 시장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향후 서울역과 남영동을 잇는 상업지역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어 미군시설이 이전하게 되면 더욱 상권의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 상권특성


젊은 층 상대할 여력 역부족


숙대상권은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지점인 KFC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상권이 단절되는 지점인 수도여고, 서쪽은 국철 남영역, 남쪽은 미군시설이 위치한 지점을 북쪽으로는 갈월동의 인구가 유입하는 지점인 서울은행까지를 상권의 범위로 볼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국철 남영역이 운행중에 있으며, 서울 전지역과 경기도 교문리 방향의 버스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처럼 숙대상권은 비교적 서울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각 방향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숙대입구 지역의 점포들도 큰 행운을 누릴만 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경기 불황의 여파로 문닫는 업소가 속출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한다.


LG생활건강 서부영업팀 박송원 대리는 "마사지 시설을 갖춰 고객 관리에 힘쓰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에 5개 점포가 문을 닫았지만 목이 좋은 역세권 주변 상권은 큰 불황을 겪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권 주변은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국철 남영역이 10∼20대 신세대 여성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10∼20대층의 유동인구만 전체 유동인구의 63%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으며, 이 중 상권의 핵심층이 20대 여성으로 전체 유동인구 비율의 27%로 차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형성되는 시간은 학생들의 하교시간인 15∼18시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무렵인 18시 이후에 가장 많이 형성된다고.


숙대에서 만난 한 점주는 "젊은 층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려 매장 분위기와 진열장 위치도 한번 더 생각한다"며 "젊은 층을 상대하고자 여러 명의 카운슬러를 두고 고객 유치를 하고 싶지만 구인난과 인건비 등의 여건상 메이커에 지원 요청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는 상권 상황을 정확히 꽤 뚫지 못하는 메이커의 카운슬링 지원과 점문점만의 특색을 훤히 읽을 줄 아는 전문 카운슬러 고용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풀이다.


☞ 분석과 전망


인터넷 쇼핑몰 영향 엄청나


숙대상권은 오랫동안 개발계획이 없던 지역이였으나 숙대입구역∼용산고간 도로확장을 기점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용산고 앞 도로 확장공사는 99년 하반기에 완공이 되었으며, 2000년 12월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이 개통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용산역을 중심으로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과 함께 첨단업무단지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며 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 등 국제적인 정보업무 중심지구로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 2003년 이후 고속철도 개통과 민자역사의 오픈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업무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비춰 볼 때, 숙대상권은 새로운 도심상권으로의 부각이 예상되는 곳이라 할 만 하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청사진을 앞에 두고도 전문점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경제 불황의 여파에 한풀 꺽이고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고객의 대다수가 젊은 학생층이다보니, 인터넷 활용도도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특정 상품을 프린터해 점주에게 보여주며 가격 할인을 요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 유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초까지 점주들은 메이커에게 가격 안정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지금은 다들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자포자기 태세로 돌입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메이커 차원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 파괴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충고했다.


이렇듯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전문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디지틀의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숙대상권. 때로는 흉기로 작용하는 IT의 힘을 절실히 느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점주들은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가격이 문란해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이 대다수인 이 지역 점문점들은 인근 점포를 매입해 매장을 확장하고 마사지 시설을 구비하는 등 새로운 도약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12월)
[상권분석] - 서울 용산구 남영동 숙대입구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