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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연말결산] - 전국 상권 분석 부문

[ okGGM 일반기사 ] 
서울 포함 전국 15여개 상권 분석 작은 결실로

 
본지에서는 지난 10월 10일 창간 5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화장품 전문점이 분포돼 있는 상권을 면밀히 분석, 해설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인천, 부산, 대전, 광주, 춘천 등 5개 지역의 상권의 환경 및 특징, 전망 등을 살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 상권 분석에 이어 서울 상권을 그 두 번째 테마로 정해 신림동, 강남역, 명동 등 10여개의 굵직한 상권을 집중 취재, 10주간에 걸쳐 게재했다. 그 동안 본지는 화장품 전문점의 독자 생존, 가격 할인, 대리점과의 마찰 등 끊이지 않는 문제점 등을 짚어보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번 호에는 그 동안 취재한 15개 상권을 재검토해 본다.


☞ 협의회 설치 등 자체 정화 노력 ‘절실’


인구 1천만명이 넘게 사는 서울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도 OECD 가입국 중 인구밀도 1위국 답게 끊임없이 서울에 인구가 유입되며 상권은 더 이상 팽창하지 못하는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자리잡기 시작해 수도권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지난 10월 본지가 지방 상권 취재를 나섰을 때, 수도권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란 예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방의 도시는 번화가가 그리 많지 않아 상권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겠으나, 그것으로 인해 전문점간의 담합이나 가격 할인 등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개속 유통’은 펼쳐지지 않는 듯 했다.


실제 부평구의 경우, 10만여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갖고 있고 부평역 지하 상가에 10여개가 넘는 전문점이 집중돼 있으면서도 가격 담합이나 할인은 펴지 않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둔산동에 신흥 상권 지역이 형성되면서 불기 시작한 고가 고품질 정책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춘천시나 광주광역시도 셀프 매장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인구의 유입이나 이동이 크게 이뤄지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부산광역시의 고객관리는 매장 관리 면에서 다른 곳과 큰 차이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방과 서울의 상권을 굳이 비교하자면, 서울은 거대한 지역에 중심 상권이 분산되다보니 유동인구도 나눠져 각 지역마다 색다른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객관리를 위한 컴퓨터 시스템, 각종 이벤트, 판촉물, 카운슬러의 경력 등도 매우 발달돼 있다.


특히, 광진구 건대입구 지역의 상권에는 지역협의회인 ‘건대·화양지역 화장품전문점경영인협회(회장 김중표)’가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가격이 매우 안정돼 있으며, 올바른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타 지역 상권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만 하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화장품 시판 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마케팅 전략이 매우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지역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상호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펴 매우 이채롭게 비춰졌다.


또한, 서울의 핵심 상권이라 할 만한 명동도 자체 정화 노력으로 차별화된 특성을 살리고 있는 분위기다. 대부분 상권에 유입되는 연령층이 젊은 세대다 보니 10대와 20대를 차별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을 펴고, 신세대의 입맛에 맞춰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거나, 매장 이미지에 변화를 주며 매대의 높이를 맞추는 등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가격이 문란한 몇 개의 상권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정찰제를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큰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강남구,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지에서는 97.4%의 가격 정찰제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런 결과로 상권내에서 자체적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조율하고 타 지역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보다 나은 유통 질서를 모색하는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다. 최근 불고 있는 장기적 경제 불황과 시판시장의 위축, 신브랜드의 대거 출시 등은 전문점 생존 전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향후에도 지방중소도시까지 상권 분석을 연속적으로 펼치며 연재해 나갈 예정이며,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상권도 연중 기획으로 게재할 방침이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12월)
[연말결산] - 전국 상권 분석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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