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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향수병 유래 - 휴대 간편한 원형 모양 ‘인기’

[ okGGM 일반기사 ] 
휴대 간편한 원형 모양 ‘인기’
   

☞ 향수병(Bottle)


 소비자들이 향수를 구매할 때 향을 보고 고를까, 아니면 병을 보고 선택할까? 일반적으로 선물용 구입시에는 첫 대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보다는 병모양을 보고 고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거나 특정 향수를 선호할 때는 병모양은 그리 중요치 않을 수 있다.


흔히 향수병을 이야기할 때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샤넬 No.5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1921년 출시된 샤넬 No.5는 다량의 알데히드를 포함한 최초의 향수로 기록돼 있다. 합성 원료를 사용해 자연 원료의 확산 작용을 더욱 확산시켜 현재 세계 최고의 향수로 평가받고 있는 샤넬 No.5는 마릴린 먼로가 즐겨 사용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하다. 샤넬의 향수병 디자인은 당시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기존 제품들의 둥근 모양을 탈피, 단순하고 평평한 형태로 만들어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돈나의 의상 디자이너로 유명한 장띠 골띠에는 지난 93년 향수를 개발하면서 병모양을 마돈나의 무대의상에 착안해 제작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아이스버그 우먼은 절제된 라인의 타원형 용기를 차가운 금속성 이미지로 마무리했고, 지난 4월 국내에 처음 진출한 유럽과 북미 유명 브랜드인 아닉구탈의 그랑 아무르는 뚜껑을 독특하게 디자인했다. 또한, 불가리 블루옴므는 사각형 병에 블루칼라를 넣고 은빛속캡과 실버로고를 새겨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향수가 생산되면서 함께 발전해 온 향수병은 최근 향수 사용 연령층이 10·20대로 낮아지면서 그 디자인 개발에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활동적인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휴대가 편리한 디자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이런 트렌드를 바탕으로 단순한 사각형이나 원형 등의 모양이 대부분이며, 병 재질도 플라스틱이나 금속제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소량 향수로 불리우는 ‘미니어처’제품들도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매니아가 늘면서 4∼5ml 작은 병에 앙징맞게 담긴 향수를 구매하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 6,000∼10,000원 선에 거래되는 미니어처 제품들은 5ml 용기가 일반적이며 2.5∼7ml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메인 제품이 50ml 병으로 제작돼 3∼4만원에 판매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밖에‘리필’을 위한 용기도 출시됐다. 현재 시중에는 5∼6ml 공병을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향수 제조업체 관계자는 “향수병이 향수를 구매하는 데 있어 큰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을 게을리 할 수 없다”라며 “개성있는 향기만큼 톡톡튀는 병 모양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향수병은 향기를 담는 그릇으로, 때로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며 또 하나의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향수 제조사들의 오너들이 직접 향수병을 디자인하는 사례가 늘면서 호응도 또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