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2011년까지 1,300억원 투자 … '지금은 IT 전성시대'

[ okGGM 일반기사 ] 
2011년까지 1,300억원 투자 … '지금은 IT 전성시대'
전세계 수뇌부들의 최대 경제 메시지는 '정보화' '기술화'

 
인터넷 보급율 세계 1위. 실로 놀라운 결과가 얼마전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타전됐다. 반도체 강국이라는 명예는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인류의 생활 자체를 뒤바꿔 놓은 정보기술. 세계 열강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했고, 앞으로도 소리없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테크놀러지 산업의 총아인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 테크놀러지 시리즈 중 단연 돋보이는 IT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엮었다.


☞ "향후 5년안에 IT부품 국산화율 80%로"


 산업자원부는 지난 2일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스트 PC, 자동차용 음성정보기술, 퍼스널 로봇, 디지틀 계측기기, 유기 EL, 생체의료기기 등 6개 분야를 올해 국책 과제로 선정, 집중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이들 분야를 올해부터 2003년까지 1단계로 534억원, 2011년까지 총 1,38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것이다. 포스트 PC 분야는 2006년까지 총 490억원(정부 247억원, 민간 243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며, 삼성전자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포스트 PC의 플랫폼, 마이크로프로세서, 브라우저 등을 개발한다. 음성정보기술 또한 2006년까지 총 143억원을 들여 서강대 주관으로 엑스텔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자동차 음성전처리시스템, 음성인터페이스기술, 음성솔루션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자원부 장재식 장관은 지난 12월 초 김대중 대통령의 영국 방문 중 영국의 주요기업 및 금융기관 대표 200여명이 참여한 투자설명회를 개최, 총 16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이뤄냈다. '디지틀 미디어 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장장관은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영국 업체들의 투자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IT 산업에 대한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11월 30일 제3회 외국인투자실무위원회(위원장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를 열고 "올해부터 외국인 투자 조세감면 대상업종에 IT 등 신기술 산업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종합대책(안)'을 심의, 의결을 거쳐 시행키로 했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가 출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말 정보기술 영재교육을 통한 IT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정보통신대학교가 교육인적자워부로부터 학사과정 총 120명에 대한 설립인가를 받았다. 안병엽 초대 총장은 "미국의 카네기멜론대와 스탠퍼드대, MIT 등 세계적 대학과 기업 및 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구축해 실무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T 산업의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출범시킨 정보통신대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후죽순으로 거품 경제를 이끌었던 지난 90년대말의 벤처 공화국은 사라지고 바야흐로 전문 인력이 양성돼 양질의 IT 경제가 도래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만 하다.


김대중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제3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등 지식기반산업이 수출의 기반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200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향후 5년 안에 유망 IT 부품의 국산화율을 80% 수준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나노기술과 관련해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수립해 2010년까지 이 분야에 매년 1백억원 이상씩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0t 에니악 컴퓨터에서 1kg 노트북까지


이렇듯 IT 산업을 비롯한 '정보의 사회화'는 이미 전 인류의 생활을 바꿔놓으며 각국의 수뇌부들에게 가장 큰 '경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인 앨빈 토플러는 이를 '제3의 물결'이라고 비유했으며, 권력 또한 과거처럼 돈과 땅을 가진 자보다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지혜롭게 활용할 줄 아는 자에게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의컨데, 정보화 사회는 '경제활동의 중심이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재화의 생산에서 서비스나 정보, 지식의 생산으로 이행되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의 발전 배경은 수요요인인 사회적 변화와 공급요인인 정보기술의 발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변화는 크게 경제, 정치 변화와 같은 거시적인 변화와 개인의 변화와 같은 미시적인 변화로 구분할 수 있다.


부의 집중화나 소득재분배 불균형의 심화 등을 개선하기 위해 누가, 얼마나, 어디에 재산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한 정보, 부동산전산망, 금융전산망 등 정보시스템의 효과적 활용을 통한 현황 파악을 시행함으로써 정보기술은 날로 발전해 가고 있다. 정보유형 또한 종래의 획일적 정보에서 개별적·선택적 정보로 변화되고 있다. 기업활동도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관한 정보를 신속, 정확히 입수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 기술로 인한 인류 문명 변화의 바탕은 무엇이었을까. 해답은 바로 컴퓨터의 발명과 발전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 사회를 가능케 한 공급요인으로 컴퓨터 사용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초기 1세대 컴퓨터인 30톤짜리 에니악을 시작으로, 3kg이면 충분한 멀티 PC, 슈퍼컴퓨터 등 5세대 컴퓨터까지 정보통신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이 곧 정보기술의 발달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의 발명은 실로 놀라운 문명의 혜택이었다. 진흙판 등을 이용해 거래 내용을 기록하던 석기시대의 계산기 역사는 16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학자였던 파스칼은 프랑스 세무관리였던 아버지와 함께 정부의 세금보고서 정리업무에 시달린 끝에 보다 빠르고 정확한 작업을 가능케 한 기계를 발명해 냈다. 당시 그 기계의 이름은 '파스칼라인'이었고, 자동차가 달려온 거리를 재어 표시해 주는 주행거리계처럼 파스칼라인은 8개의 연속된 회전전동 장치에 의해 계산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류는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 1944년 하버드 대학의 에이킨이 주도한 연구킴이 최초의 자동계산기인 '마크원'이라는 기계를 만들었고, 1946년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인 '에니악'이 발명되기에 이르렀다. 모클리와 에커트에 의해 발명된 이 기계는 1만8천개의 진공관으로 이뤄졌으며 약 50평의 공간을 차지하는 거대한 기계였다. 당시 에니악은 마크원으로 3초가 걸리던 10자리 숫자 두 개의 곱셈을 3/1000초만에 끝내는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었지만, 진공관의 고장률이 매우 높고 기계작동명령을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기초로 컴퓨터는 1960년대 제2세대 컴퓨터인 트랜지스터가 개발되면서 더욱 진보했고, 60년대말 집적회로(IC)가 발명돼 제3세대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1971년에 이르러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4004가 개발되어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됐다.


☞ 인터넷 탄생으로 새로운 문명의 시대 개막


컴퓨터의 발전이 가져온 또 하나의 정보기술로 인터넷을 들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없어서는 안될 IT산업의 기본인 인터넷. 인터넷은 60년대말 미국방성의 ARPA라는 기구에서 추진한 알파넷(Arpanet)에서 출발했다. 1972년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 이후 급속히 발전해, 현재 전세계 인구의 10%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불과 20∼30년 사이에 인류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 동향을 보면 1984년 13만8천명이던 사용 인구가 지난 98년에는 약 31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1천6백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 비율은 98%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인구의 증가로 인한 인터넷 비즈니스도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다. 지난 99년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인터넷 시장의 규모는 8조1,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메릴린치 보고서(99년)는 현재 2천만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존재하며, 매시간 약 6만5천개의 웹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인류의 생활은 실로 놀랍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통합화는 물론, 유선 통신망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무선 통신 장비를 통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으며, TV 기반의 방송이 인터넷 기반의 방송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많이 무력해진 느낌이다. 새로운 컨텐츠의 창출 또한 정보통신 산업의 메카로 여겨지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무궁무진하게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은 또 어떤가. 컴퓨터 없이도 어떠한 곳이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해 준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일본이 지난 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휴대폰 가입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휴대폰 가입자가 1천3백만명을 넘어섰다. 이 후 무선인터넷은 매달 7%씩 고속성장 거듭하면서 휴대폰 이용자의 1%라는 사용자 수치 통계를 무색케 하고 있다.(오라클 코리아, 2000년) ARC 그룹도 2005년 무선 인터넷 이용자 수가 전세계적으로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기존 데스크탑 PC를 이용한 유선 인터넷 사용자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무선인터넷의 발달을 포함한 문명의 발달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 인류의 활동 무대나 종류가 매우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문제점도 야기되고 있다. 기업, 사회, 국가가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준비 작업과 공감대 형성은 매우 오랜 시일이 걸리고 또한 개개인이 준비와 노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많은 희생(실업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 계약직 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해 자국민들의 불안정한 수입을 부추기고 있으며, 직원들은 컴퓨터 키보드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손목, 손, 팔, 근육 등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전자기파와 컴퓨터 화면을 적절하게 사용치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눈의 피로, 도통,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문제를 일컫는 CVS 등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환경 오염과 사생활, 지적재산권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ET와 관련해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곤 있지만,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와 종이 사용 등 야기되는 문제는 어쩔 수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상의 비도덕적인 문구가 난무하고 있으며, 활자의 기형화, 개인 정보 유출, 특허 및 상거래시 비밀 유지, 저작권 등의 시비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우리나라는 1996년 7월 1일부터 저작권법 시행) 각종 오류와 사고, 재해로 인한 DB 파괴 등의 피해, 악성 바이러스 투입 등의 컴퓨터 범죄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9월 11일 미국은 두 개의 거대한 빌딩을 한 순간에 잃음으로써 수십년간 쌓아온 DB가 한 순간에 날아가 기업이 도산되기도 했으며, 수백종의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피해는 매년 수백억원에 이른다.


문명의 이기, 문명의 혜택으로 비유되면서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IT 산업. 많은 문제점을 가진 거대한 공룡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IT 산업의 힘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이런 시점에서 무선 인터넷과 IMT-2000 등은 이제 곧 펼쳐질 제6세대 컴퓨터 시대의 전초전으로 여겨져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IT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인터넷으로 각종 증명서 발급을?


인터넷을 통해 각종 증명서를 즉석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주)비욘드 네트웍스는 최근 인터넷(www.webminwon.com)을 통해 대학 졸업증명, 성적증명서를 비롯해 주민등록초본, 공시지가 확인원, 자동차 등록원부 등 관공서에서 발급하는 각종 증명서를 프린터로 바로 출력해 서비스하는 시스템인 이른바 '인터넷 증명 전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을 비롯해 신용카드, 전자인증 등을 시스템에 포함시켜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증명서와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증명내용을 프린터로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욘드측은 "현재 강남구청 및 숙명여대 한양대 등 8개 대학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타 관공서와 대학과 계약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도표 생략


월간 비즈니스저널 게재(2002년 1월)
[기획특집] - IT 현황과 분석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