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돈암동상권분석]IMF에도 끄덕없는 전철역 주변 '명당 자리'

[ okGGM 일반기사 ] 
IMF에도 끄덕없는 전철역 주변 '명당 자리'
손님 줄어도 고가 선호 … 지난해 보다 오히려 매출 늘어

   

☞ 주변환경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돈암동은 총면적 0.91㎢에 인구 3만명(2000년 기준)으로 성북구 최대 유흥 거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아리랑고개와 미아리고개 일대의 고지대가 이에 속해 있으며, 동쪽의 종암동·안암동, 서쪽의 성북동, 남쪽의 동소문동·동선동, 북쪽의 정릉동·길음동·하월곡동과 접해 있다. 법정동인 돈암동은 행정동인 돈암1·2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의 남북으로 미아로, 북쪽에는 정릉천을 복개해서 도로로 사용하는 정릉길이 지나고 있다.


 돈암동은 성밖에 바로 인접해 있어 기술과 예능을 지닌 재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돈암사거리에서 정릉으로 이어지는 아리랑고개는 일제 시대때 춘사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돈암동 성신여대 일대는 80년대 초부터 의류점, 다방,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기 시작해 상권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1988년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되면서 상권이 성장세를 띄게 되었다.


성신여대상권은 '제2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낮부터 밤늦게까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많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성신여대상권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학생대상의 상권이며 현재 서울동북부의 명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권의 범위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되는 KFC를 중심으로 각 방향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지점까지로 볼 수 있다. 동쪽 성신여대, 서쪽은 제일은행, 남쪽은 성북경찰서, 북쪽은 덕성단한의원을 그 경계로 한다.


☞ 상권특성


성신여대입구 주변의 1일 유동 인구량은 대략 15만명 정도 수준이다. '10대의 천국', '제2의 명동'이라 불리는 이 곳은 말 그대로 10∼20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전체 유동인구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신여대상권은 여대를 포함하고 있는 상권의 성격상 의류점과 액세서리점, 팬시점, 패스트푸드, 미용실 등 여중·고 학생 및 여대생과 젊은층의 여성 대상의 점포들이 밀집해 있어 이 지역의 핵심 수요층은 10∼20대 젊은 여성을 꼽을 수 있다. 10∼20대 여성 유동인구비율이 전체 유동인구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형성되는 시간은 학생들의 하교시간인 저녁 6시 이후부터 나타난다.


이 곳에는 총 7개의 화장품 전문점이 포진돼 있다. 성신여대입구역을 주변으로 칼라박스, 미라, 페인팅, 이지비네(지하), 그린, 뷰티 등 6개가, 성신여대입구에 해바라기 등 1개가 들어서 있다. 최근 국민은행 옆에 뷰티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태평양 강북영업팀의 남용우 과장은 "유동인구가 15만명이라는 통계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화와 수익 면에서 타 지역보다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평했다.


실제 이 지역 화장품 전문점들은 IMF와 미 테러 사태 등을 거쳐오면서 전국적으로 겪고 있는 현재 경제 불황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고가를 선호하는 고객 취향 탓에 손님이 줄긴 했지만, 매출면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돈암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점주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정도 매출이 올랐다"고 귀띰했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부터 동선동1가까지 약 400m 정도 되는 거리에 밀집돼 있는 이 곳의 화장품 전문점은 최근 대형화 추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화장품외 별도의 드라이어기기, 거울, 빗 등을 매장에 별도로 진열, 판매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구매 액수별로 사은품을 점주가 별도로 마련해 놓은 것도 이채로운 전경이라 할 만 하다.


☞ 분석과 전망


성신여대생들의 등·하교길인 동선동 1가에는 10∼20대 여성의 유동인구가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KFC, 맥도널드 등의 패스트푸드점과 보세의류점, 미용실, 액세서리점 등이 밀집해 있으며, 이곳이 성신여대상권의 핵심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성북구에서 2002년 돈암동 사거리부터 아리랑고개까지 '영화의 거리'를 조성키로 함에 따라 상권도 널리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혹자는 이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지하철과 학교,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영화의 거리가 조성된다 해도 아리랑 고개 방향으로 유동인구가 몰릴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상권이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모업체 지점에 따르면, 매우 많은 유동 인구로 인해 1일 3회 가량의 배송도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상점들과 인파들로 인해 차량 통과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매장의 대형화와 판촉물 강화, 매장 리뉴얼을 통한 고객 만족도 극대화, 가격 안정화 등은 돈암 상권의 최대 자랑이라 할 만 하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이 다분한 가운데 젊은 여대생들의 구미에 맞는 디스플레이와 소비자 수익 환원 행사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유동 인구가 많은 덕분에 별다른 고객 관리 없어도 운영이 잘된다고 자부하는 전문점과 매상 올리기에 급급한 점문점은 언젠가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11월)
[상권분석] -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입구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