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미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설 화장품 전문점 마사지실

[ okGGM 일반기사 ] 
“미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설 화장품 전문점 마사지실
전국적으로 34.4% 운영 … IMF 이후 급증 추세
   

☞ 문제점


화장품 전문점에서 피부 마사지 서비스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당시 시설이나 서비스면에서 지금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사지 서비스가 시작된 건 IMF 사태를 빚었던 지난 97년이다.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반을 모색하던 점주들이 본격적으로 마사지 서비스에 열을 올리게 됐다.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고객은 고객대로 만족하고, 점주는 점주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몇 해를 거듭하면서 마사지 서비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부작용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며 화장품 전문점들이 개발해 낸 하나의 생존 게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1. 업체 지원 VS 자기 자본


영세한 업체에서는 대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메이커들의 ‘지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정 브랜드에서 지원 나온 피부 관리사를 고용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은 ‘입담’과 ‘전문성’을 앞세워 고객에게 특정 브랜드를 권유케 된다. 실제 현장에는 월 3∼4회의 정기 교육을 받는 피부 전문 관리사들이 포진돼 있다.


이와는 달리, 자본이 두둑한 전문점들은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은 ‘피부 전문 관리사 영입’에 있다.


별도로 마사지실을 운영하며 베드 5개를 보유한 서울 도봉구의 모화장품 전문점은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 피부 관리사의 영입”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운영할 뿐이지, 이익 창출의 기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마사지실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이익 창출의 기반이 아닌 관계로, 대개 무료 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진다. 권장 구매의 형태도 별로 찾아 볼 수 없고, 다양한 제품들을 고객에게 권장할 수 있다.


2. 영세한 전문점들의 진퇴양난


타 전문점에서 마사지실을 별도로 운영하다 보니, 평균 5평 이하의 영세한 전문점들도 자금이 부족하지만 베드 1개 들여놓고 서비스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전문 피부 관리사는 고사하고 점주 자신도 전문적인 마사지 교육을 받기조차 힘들다.


서울 송파구의 모화장품 전문점주는 “단골 손님을 위주로 본인이 직접 마사지를 서비스한다”라며 “피부 관리사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도 그렇지만, 별도의 마사지실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런 의미에서 영세한 전문점들은 향후 마사지실이 활성화되고 대형화된다면 더욱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3.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오용


특정 제품에 대해 효과 및 효능을 놓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겠지만, 제품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검증없이 ‘기능성’이란 의미를 부여하는 데도 문제가 있다.


기능성 화장품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처음으로 승인돼 나온 이래, 최근까지 400여개에 달하는 제품들이 승인되면서 차세대 화장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품목이다. 이러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화장품 전문점주들은 마사지실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해‘기능성’이란 뉘앙스를 풍기며 특정 화장품을 강제로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 전망


“향후 화장품 전문점의 트렌드가 될 것”


경제적 불황을 이유로 전문점에 피부 마사지실을 운영하며 고객들을 위한 순수 서비스 차원에서 특정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권장할 만한 새로운 트렌드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마사지실은 화장품 전문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제품이 선별되고, 우수 피부 관리사를 소유한 전문점만 생존케 되고, 전문점은 시설의 차별화를 도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러나, 화장품 전문점 내에 베드 한 두 개 설치했다고 해서 모두 마사지실로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전문점에 마사지실이 활성화되어 대형화되면 피부 관리 전문샵인 이른바 ‘에스테틱샵’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다양한 기기를 구비한 대형 전문샵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중소형 전문샵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화장품 전문점과 에스테틱 전문샵 간의 의미 격차와 양극화 현상이 크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들은 입심 좋고 마사지 기술이 뛰어난 피부 전문 관리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더욱 혈안이 될 것이며, 중소형 에스테틱 전문샵과의 경쟁을 위해 색다른 이벤트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전문점내의 마사지가 무료 서비스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료화 되어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시행할 지도 모를 일이다.


시판 시장의 활성화와 전문점의 살아남기 전략으로 탄생한 화장품 전문점의 마사지실. 아직 시장성과 영향력이 매우 약한 단계로 여겨지지만, 이는 향후 화장품 전문점의 큰 줄기로 자리매김 할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향후 마사지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남아있는 숙제는 많다. 피부 전문 관리사의 영입과 권유 구매 위주인 메이커 지원력에 대한 기존 고객 관리, 영세 전문점인 경우 효율적인 마사지실 운영과 경영 마인드의 변화, 점주들의 전문적인 피부 관리 교육 수료 등이 그것이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11월)
[이슈] - 미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설 화장품 전문점 마사지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