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여기서 사랑을 고백하자! - 분당 '분위기 있는 카페&레스토랑'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솔솔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찾아들었다. 어디론가 애인의 손에 이끌려 떠나고픈 계절, 사랑을 고백하기에 더없이 좋은 3월의 분위기 있는 일산·분당 카페 & 레스토랑을 찾아가 봤다.
☞ 기차마을
분당구 서현동 먹자골목에서 율동공원 방향으로 300여 미터 가면 좌측에 산뜻하게 포장된 통일호 폐객차 카페가 나온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폐객차 하나에 300여 만원 하던 것이 현재 1,500만원을 호가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기차카페는 현재 양평과 고양 등 여러 곳에 자리잡고 있으나 분당에는 이번이 처음. '기차마을'은 폐객차를 흰색과 붉은 색을 적절히 배합하여 지난해 5월 오픈했는데 현재 서울 손님이 30%에 육박할 정도라고. 이 곳의 자랑은 매월 보름마다 객차 두 량을 연결한 넓은 창의 커튼이 열리며 촛불이 켜지는 '보름달축제'와 축제가 열리는 저녁 9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주문량의 두 배를 서비스하는 '더블서비스(Buy one, Get one free)' 코너. 또 고객이 10만원이상 주문하면 자동차 보조키를 무료로 제작해 주며,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의 친절도 및 음식 등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지공예 꽃을 판매하여 분당지역의 불우한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기차마을은 양파를 통째로 튀긴 '츄츄 트레인 어니언(6,900원)'과 '미트소스 스파게티(7,900원)'의 맛이 일품. 야간 조명이 좋아 연인끼리 은은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테이크류 16,000∼24,000원·파스타류 7,900∼8,900원·커피 4000원선. 카드·주차가능. 160석. 영업시간은 오전11시∼새벽1시. 0342)723-7788
☞ 창고
오래된 친구가 보고 싶을 때 만남의 장소로 추천해 주고 싶을 만큼 분위기가 정겨운 곳이다. 폐자재를 이용하여 실내를 직접 디자인한 주인 심재용(44)씨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창고'의 분위기와 한층 잘 어울린다. 원래 축사였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 곳은 한국통신에서 얻은 나무통으로 바닥을 깔았고, 폐가의 나무자재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는 등 말 그대로 창고 같다. 폐자재의 집합소라고 해도 좋을 듯. 지난해 6월 인공위성의 라이브 공연을 열었고, SBS 드라마 '토마토'의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곳은 주인장의 노력으로 현재 분당지역 문화 발상지로 꼽히고 있다. 야간에는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와 감자 등을 구우며 주인의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있는 곳"이라는 창고의 외침처럼 예술인들도 많이 들르는 곳 이다. 오래된 연인이 들르기에 안성맞춤일 듯 하다.
수삼에 벌꿀과 사과, 우유를 섞어 만든 영양식 '수삼생즙(5,000원)'을 원가 그대로 판매한다. 각종 전통차류 4,000원·칵테일 6,000∼8,000원·커피 5,000원. 80석. 카드·주차가능. 영업시간은 오전 9시∼새벽1시. 0342)781-1090
☞ 호반의 집
분당 데이트 명소중의 하나인 율동 공원 호숫가에 자리잡은 '호반의 집'은 일반 카페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를 통해 번지 점프장을 볼 수 있으며, 실내외를 모두 통나무로 만들었고 실내에선 브라운톤의 부드러움을 햇살을 통해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해 실내가 비교적 깨끗한 편. 현재 성남시에서 대지를 임대, 사단법인 '다살림 운동본부'에서 운영 중이다. 부대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성남지역 노인복지재단과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올 5월에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호반의 집'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랑만들기'란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특징. 주방 위에 설치된 라이브 무대에선 주말마다 가수 안상수씨의 노래를 들려주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무드를 잡으면 좋을 듯.
정식 15,000원·돈까스 10,000원· 계절따라 즐기는 생과일 쥬스는 6,000원선· 커피 3,500원. 카드·주차 가능. 100석.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밤12시. 0342)707-1260
☞ 히든밸리
나무 벤치를 비롯해 지중해 풍의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곳은 재즈가 실내에 잔잔하게 흐른다. 분당 지역 카페촌의 터주대감 격으로 통하는 곳인데 지난 97년 여름에 지어졌다. 분당 지역 사람들도 잘 몰라 상호를 '히든밸리'라 명명했다는 주인 박의환씨(54)는 '월간 jazz hipster'에 소개될 만큼 재즈 매니아다. 회벽과 원목으로 서까래를 올려 만든 천장과 주인이 직접 해외에서 구입한 각종 이국적 소품들이 히든밸리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또 영화 '엑시드'에서 찰톤 헤스톤이 직접 휘둘렀던 칼을 볼 수 있다. 예술가들이 서울에서도 자주 찾는 이 곳은 야외에 모닥불을 피워 야간에 가족이나 연인에게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며 무료 사진 촬영도 해준다. 실내는 총·칼·전화기·그림 등 이국적 소품들을 만끽할 수 있는 1층과 다락방을 연상케하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월중으로 한 층을 더 올려 재즈 감상실로 제작할 예정이다.
식사류는 되지 않으나 황금잔에 담겨 나오는 아라비카 커피(6,000원)가 식욕을 잠시 잊게 해준다. 대추·생강·당귀 등을 넣고 12시간 끓인 대추차(5,000원)가 일품. 칵테일류는 6,000∼7,000원선. 카드·주차가능. 영업시간은 오전10시30분∼새벽1시. 0342)707-5622
☞ ㄹ리'즈
히든밸리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리즈의 의미는 '李氏'. 지난 97년 12월에 오픈하여 분당 지역 카페촌을 형성하는 데 한 몫한 리즈의 앞마당은 연산홍·앵두·목련 등이 채워져 있다. 집안을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드는 벽돌담과 깔끔한 인상의 하얀 외벽 등은 무척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낮은 천장과 푹신한 소파로 단장된 2층은 햇살이 그대로 창가에 내려 앉아 연인들의 아지트로 손색이 없다. 리즈는 양심적 경영 방침으로 손님이 많은 편. 손님의 50% 이상이 분당 이외의 지역에서 찾는 손님들. 야외석이 마련되어 은은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연인과 와인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을 듯.
네 가지 원두를 갈아만든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리즈브랜드(4,000원)와 초콜릿을 첨가한 러시안커피(5,000원)도 으뜸. 정식 12,000원· 돈까스(10,000원)· 칵테일류 6,000원· 맥주 5,000원선. 카드·주차가능. 60석. 영업시간은 10시30분∼새벽2시. 0342)709-2942
☞ 아름다운 세상
고전과 현대의 조화. 젊은 연인들에게 어울릴만한 피아노가 실내 한가운데 자리잡고 삐걱거리는 나무바닥과 세련된 소파 등이 어우러져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지난 98년 겨울 탤런트 류시원 씨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2층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황토로 구성된 벽면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벽난로로 30∼40대 중년층을 겨냥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산등성이로 지는 노을을 큰 창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CCM(복음성가 합창단) 콘서트를 열기도 했던 이 곳은 또 산책로가 일품. 산책로는 기찻길 모양의 나무들로 조성돼 있는데 작은 연못과 폭포가 젊은 연인들을 유혹하기에 손색이 없어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도 좋을 듯. 때문에 '삶에 찌들은 자들에게 깨끗함'을 주기 위해 지었다는 상호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데 페퍼로니·살라미 등 10가지 재료를 직접 토핑하고 반죽해 만든 컴피네이션 피자(M14,000원·L21,000원)의 맛이 돋보인다. 맥주 5,000원· 커피 4,000원선. 카드·주차가능. 120석. 영업시간 11시∼새벽1시. 0342)703-5333
☞ 울타리
분당구 서현동 먹자골목 좌측 골목으로 들어서 약 100여미터 가면 작은 울타리의 아담한 집 한 채가 보인다. 깨진 옹기로 지붕을 얹고 흙으로 외벽을 바른 이 곳은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관엽수가 곳곳에 자리잡아 촉촉한 느낌을 주고 라이브 무대로 분위기를 달구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더할 나위가 없다. 또 실외의 은은한 등불이 실내의 촛불로 이어져 안팎으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낮엔 30∼40대 중년층이 많이 찾지만 야간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현재 메뉴를 개편 중인데 20여년 경력의 호텔 주방장을 영입, 고급스런 분당지역 고객들의 입맛을 유혹할 예정이다.
짧지 않은 시간에 정성 들여 만든 왕새우 버터구이(25,000원)와 오븐에 넣어 굽고 스틸소스를 곁들인 바닷가재요리(40,000원)가 좋다. 연인들을 위한 저렴하면서 맛있는 요리를 준비 중에 있다는 게 주인장이 귀띔. 돈까스 10,000원·스파게티 8,000원·맥주 5,000원·커피 6,000원선. 카드·주차가능. 60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새벽 2시. 0342)703-4100
☞ 세바
속도가 더뎌 뭔가 계기(?)가 필요한 연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알프스 언덕 위에 지어진 집처럼 느껴지는 풍경과 크지 않은 창문의 외관이 일단 마음을 통하게 하는 곳이다. 실내 인테리어가 마치 유럽의 고성당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탁트인 천장이 새삼 심호흡을 하게 만든다. 답답하지 않게 느껴지는 아이보리색의 소파와 부드러운 브라운톤의 조명이 어우러져 매우 포근한 느낌이다. 특히 약 7미터에 가깝게 길게 늘어진 커튼은 세바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는 듯 세련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희랍어로 '약속'이란 뜻의 세바는 지난해 12월 오픈해 실내가 비교적 깔끔하고 벽난로와 연인을 위한 아베크석도 마련돼 있다. 화가 금동원씨 등 현재 활동중인 유명 화가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것도 이 곳만의 자랑.
야외에 좌석을 설치하여 따뜻한 날씨에 대비하고 있는 세바는 연한 고깃살이 느껴지는 안심스테이크(25,000원)가 일품이다. 화이트데이에는 연인들에게 큰잔에 칵테일을 가득 담아 '칵테일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맥주가 6,000원선이며 각종 주류와 전통차(6,000∼7,000원)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커피 5,000원선. 카드·주차가능. 70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새벽1시. 0342)709-5533
월간 '스윙' 게재(2000년 2월)
[분위기있는 카페&레스토랑] - 분당지역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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