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21세기 사이버 강의 시대 열려
☞ 웹라이프 스타일 변화
1998년 11월 1일 월요일 새벽 5시. 서울 모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K군의 아침은 알람시계 종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어제 새벽 3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흐릿한 기억으로 몸을 뒤척이며 일어난다. 피곤한 마음으로 방문을 나서면 K군보다 먼저 일어나 도시락 두 개를 준비하신 어머니의 정성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등학생의 아침 풍경이다. 학교 과제물과 수업에 필요한 책들은 왜 그리 많은지 아이들의 어깨가 휘어질 지경. 실제로 한국 청소년의 어깨가 한쪽으로 휘었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반증한다.
이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사이버 시대에 학교 생활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며 지친 몸으로 도시락 두 개를 싸야하는 걱정도 없다. 그렇다면 미래의 학교 생활은 어떨까. 2010년 2월 A대학교 졸업식. 사이버 대학들의 졸업식이 한창이다. 전국의 대학교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A대학에서 B대학의 졸업식이 대형 멀티비전으로 현장 생중계 된다. 졸업증서를 받으러 굳이 학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이메일로 졸업장을 받을 수 있고 각 개인 컴퓨터에 설치된 카메라로 교수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친구들과 마음에 드는 학교 배경 화면을 골라 사진을 합성하여 만든 졸업사진도 만들 수 있다.
입학식은 또 어떠한가. 오전 10시경 인터넷으로 연결된 A대학교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입학식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컴퓨터로 접속만 하면 시청이 가능해 지방 거주 학생에겐 더 없이 좋다. 또 서울에 하숙하기 위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가지 않아도 모든 강의가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사 일정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엄격한 수강신청 제도 도입에 맞춰 집에서 온라인으로 자신의 수강 과목을 신청 및 변경할 수 있다. 언제 어느 때라도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야간에도 접속만 하면 강의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이버 강의는 학교 정규 교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사이버상에서는 컴퓨터 강좌를 비롯하여 어학·비즈니스·생활 강좌 등 전분야 걸쳐 많은 컨텐츠를 갖고 온라인 강좌를 실시하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하나의 학교가 사이버상에 생긴 셈이다. 이런 사이버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수강이 가능하여 굳이 책을 들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사이버 세상의 도래로 사제간의 정을 느낄 수 없고 인간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비밀번호의 혼선 및 해킹으로 수강생의 개인 신상 정보와 학생들의 성적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듯 현실이 아닌 사이버 상에서 많은 편리함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전세계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사이버 공간으로 묶이고 하나로 연결돼 해외에 출장중인 아빠가 아기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PC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이런 거대한 사이버 세상은 현실보다 더욱 인간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집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날이 곧 다가 올 것이다.
삼성SDS 사외보 게재(2000년 1월)
[변화하는 일상] - 웹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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