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온 가족이 둘러앉아 비누 만들기
☞ 재활용 비누 만들기
하루 종일 집안 일을 하다보면 손이 마를 날 없는 주부들의 손. 인체에 무해한 세제라 광고에서 떠들지만 합성 세제이기는 다 마찬가지다. 빨래나 설거지로 인한 주부 습진은 이미 보편화된 피부질환으로 주부들은 물을 만진 후 로션 등으로 거칠어진 손을 보호한다.
하지만 생활 속의 작은 차이를 발견하면 주부 습진정도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폐식용유를 활용한 비누는 얼마전 IMF로 나라 경제가 어려웠을 때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생활속의 아이디어 제품으로 한번 사용하면 합성 세제나 비누를 다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게 주부들의 소감이다. 재활용 비누를 만들면 폐식용유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요소가 있고 아이들에게도 과학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생활 속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준비물로는 우선 폐식용유가 필요한데 동네 닭튀김집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또 큰 양동이와 비누 제작틀인 우유팩, 가성소다만 준비되어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첫째, 4가구가 한달 간 사용 가능한 18리터(1.5리터 콜라병 12개) 정도 폐식용유를 준비하여 양철망 등으로 걸러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물질이 있으면 잘 응고되지 않고 비누질도 나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로 가성소다수를 만들어야 하는데 18리터의 폐식용유에 대한 가성소다수의 양은 5리터 정도. 가성소다는 동네 화학약품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98% 가성소다 2.7kg에 5리터의 물을 부으면 적당하다. 이때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하며 환기가 좋은 곳을 택해 소다수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가성소다수를 폐식용유에 붓는다. 가성소다수와 폐식용유의 비율은 대략 1:4정도로 맞춘다. 천천히 옆으로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가성소다수가 섞이면 곧바로 나무막대기로 30∼40분가량 젓는다. 이때 반드시 한방향으로 저어야 한다. 폐식용유와 가성소다수가 섞이기 시작하면 양동이는 따뜻해질 정도로 열이 나지만 이는 응고되는 과정으로 묽지 않을수록 질 좋은 재활용 비누가 만들어진다.
넷째, 40분간 젓는 작업이 끝나면 원하는 모양의 그릇에 응고된 폐식용유를 담아 말린다. 스티로폼통이나 플라스틱통 등 어느 것이든 가능하며 바닥에 헌 면내의를 깔아주면 매끈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응달에서 3시간 정도 건조시키면 폐식용유가 두부처럼 되는데 이때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재활용 비누가 완성된다.
비누를 녹이는 과정은 강알카리를 약알카리로 중화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약 20일정도 지난 후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재활용비누를 물에 넣어 끓인 뒤 그 비눗물을 넣으면 된다. 재활용 비누는 음식 찌꺼기 제거에 좋고 세척력이 뛰어나며 독성이 거의 없어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습진에 걸릴 염려가 없다. 작업량을 줄여 폐식용유 800㎖에 물 200㎖, 가성소다 100g을 사용해도 좋다.
온 가족이 매달려 만들어 본다면 실속도 챙기고 가정에 행복이 깃들지 않을까 싶다.
포철산기 사보 게재(2000년 1월)
[생활의 지혜] - 재활용 비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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