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1850년 리바이 청년의 작업복 제작으로 시작 - 리바이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의류인 청바지는 불과 100여년 만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옷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는 '패션진'이 유행하여 청바지의 정통 패션을 탈피하고 있는 청바지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 탄광 작업복으로 첫선... 이민자의 제안으로 리벳 부착
청바지의 유래는 우리에게도 친근한 브랜드인 '리바이스'의 전통과 맞물린다. 리바이스의 역사가 곧 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1829년 독일 남부 바바리아 출신의 한 청년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1847년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뉴욕에 도착했다. 그 당시 뉴욕에서는 그의 이복형제가 의류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리바이가 이 사업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나이 24세때 서부 개척 시대의 메카였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는데 그곳엔 많은 광부들의 의류 수요가 엄청났다. 이에 리바이는 광부들이 튼튼한 바지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짐마차 천막 작업실에서 허리까지 올라오는 '오버올(Overall)'이란 작업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물건이 잘 팔려 그는 옷감도 파란 데님으로 바꾸고 내친김에 1850년 리바이 스트라우스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장사에 돌입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젊음의 상징이라 불리우는 청바지의 성공은 리벳에 있었다. 그 유래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머니에 리벳(작은 금속장식못)을 붙였는데 친구들이 부러워하오. 특허를 내지 않으면 모두 흉내낼 것이요. 내 이름으로 특허를 받아주면 68달러를 받겠소.'
1873년 샌프란시스코의 중견기업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사에 소포로 도착한 청바지 두벌에 붙은 편지 내용이다. 이 편지는 제이콥 데이비스라는 라트비아에서 온 이민자가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 당시 틀린 철자와 문법의 글과는 달리 아이디어가 좋아 리바이사는 주저없이 특허를 받아줬다.
그래서 현재 '리바이스' 청바지 라벨에 붙은 'Original Riveted Jeans(오리지널 리벳을 단 청바지)'란 문자는 이 때 생긴 것이다. '리벳'이 붙은 이 청바지는 판매를 시작한 첫해에 2만1,600여벌이 팔려 대히트했다. 리바이스는 리벳 하나로 이미 1870년 파워브랜드 대열에 오르게 됐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발명품이 바로 오늘날 모든 청바지의 기원이 됐고, 이 바지는 리바이의 바지(Levi's pants)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 100여년간 디자인의 변화... 패션진의 탄생
청바지는 19세기 말엽부터 만들어져 약 100여년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진을 구성하는 소재인 데님에 인디고 블루로 염색을 시도하는가 하면, 바지 주머니를 금속 리벳으로 고정하는 것과 뒷부분에 가죽패치를 다는 등 진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변화했다.
1873년 두 개의 아치형 박음질을 채용한 리바이사는 의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트레이드 마크'로 기록돼 있으며 1886년 말 두 필이 양쪽으로 끌어당겨도 끄떡하지 않는 모습을 라벨에 새겨 질기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1939년에 여성용 청바지가 등장했고 1954년 바랜듯한 옅은 색상의 청바지가 선보이는 등 신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1950∼1970년대에 히피문화와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는 시대에 젊음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 청바지의 붐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옷장속엔 청바지가 한 벌 정도는 누구에게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상태. 국내 브랜드들의 뜨거운 청바지 시장 쟁탈전으로 정통진을 탈피해 우유빛처럼 흰 밀크진이나 검은 크레용을 슬슬 문지른 것 같은 크레용진, 호랑이 가죽같은 무늬의 타이거진, 종처럼 밑으로 넓게 퍼진 블루 벨진 등의 '패션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패션진들의 탄생은 '워싱(염료빼기)' 작업을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소금진은 소금을 집어넣어 질감을 부드럽게 한 것이 특징이다. 3만원대부터 10여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치열한 청바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업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청바지 출시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히피와 힙합 등 '젊음의 상징'으로
리바이 스트라우스사는 지난 97년 생산된 지 100여년이 지난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을 2만 5천달러에 사들여 박물관에 영구 보관하고 있다. 허름한 작업복으로 판매를 할 때와 비교하면 100여년 만에 청바지의 값어치가 금값이 된 것이다.
광부의 작업복으로 시작하여 현재 고가의 의류로 자리잡고 있는 청바지는 지난 70년대부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청년들의 바지', '젊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리고 지금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히피와 힙합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면서 '벙거지 패션' 등의 새로운 유행을 창출해 내고 있다.
현대조선 사외보 게재(2000년 3월)
[발명과 발견] - 리바이스 청바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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