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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잔인한 쪽지/ 고구마


잔인한 쪽지

 

밤이 깊다하더라도 아침은 오고
봄이 더디더라도 반드시 오는데,
왜 맘 속 虛爲는 그대로인가.


사랑이 식었다고
기록된 사진 몇 장이 사라지지 않고
행복이 멈췄다고
기다림 없는 바위가 깨어지지 않을 터.


작은 TV에 붙은 메모지로
인생이 좌지우지 되지 않건만,
그래도 눈물 한 방울.


그렇게 끝을,
사랑을,
그립게 놓아두다.

 

20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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