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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용서는 없다

 

 

 

 

 

"사람이 왜 약해지는 줄 아세요?"


고셔병에 대해 잘 모르겠다. 다만, 영화에서 2주에 한 번씩 척수 이식이 필요하다는 말과 돈이 많이 든다라는 것을 설명해줄 뿐이다. 결국은 거기서부터 불행은 시작된 것 같다.


영화 <용서는 없다>는 '씨네21'에서 혹평을 했듯이 혹평을 하자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이와 비슷한 부류의 스릴러물들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씨네21'의 강병진은 이 영화를 "<그놈 목소리>의 아버지가 <추격자>의 살인마를 만나 <세븐데이즈>의 과정을 겪은 뒤, 결국 <올드보이>의 아버지와 비슷한 파국을 맞는다."로 함축해 얘기했다.


이렇듯 이 영화에는 우리가 지난 몇 해 동안 봤던 스릴러가 총체적으로 물들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그러한 사실적 연결고리보다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만 파악할 것을 주문해 본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사람이 왜 약해지는 줄 아세요? 잃을 게 있어서래요.(이성호의 대사)"
그 사람의 고통을 짐작이나 하고 그를 대하는 것인지,
"사람은 마음 속 고통보다 기억 속 고통이 더 크더군요.(이성호의 대사)"
등의 대사를 파악해 봐야 할 것이다.


사는 게 힘들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다. 그러나 지체장애인인 내가 억울함을 느끼고, 아니 가족의 억울함을 겪으며 삶의 터전을 잃고 그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주인공을 이해한다면, 적어도 이 영화의 메시지는 당신의 가슴을 울렸을 법 하다.


마지막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죽는 거 보다 더 어려운게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겁니다.
용서하는데는 너무 오랜 고통이 시간이 걸리거든요."


혹자는 피의자 이성호의 분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도 하겠지만, 어려운 말로 관객을 이해시키고 싶진 않다. 그저 자신이 보고 판단하면 그 뿐. 영화는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저 번뜩이는 류승범의 눈빛 연기와 피끓는 절규를 또 한 번 선보이는 설경구의 명품 연기를 보면 그만이다. 한혜진의 미모는 덤으로. 부검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다소 주의를 요한다.


★★★
범죄, 스릴러 2010 .01 .07 125분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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