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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청담보살

 

 

 

 

 

"당신의 운명이 궁금하세요?"


"당신의 운명이 궁금하세요? 운명은 당신 것이에요." 태랑(박예진)의 엔딩 멘트다. 이 영화는 자신의 운명을 믿고,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며, 세상의 모든 것은 '운명적'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볍게 봤음 싶은 영화다.


세상이 다변화되면서 믿지 못할 상황과 믿지 못할 사람을 겪게 되면서 더욱 '운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미아리 점집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더욱 그렇고. 그런 세태를 꼬집 듯 풍자적인 내용도 가미한 영화 <청담보살>은 다소 세련된 멋의 21세기형 '점집'을 보여준다.


세상에 쭉빵 미인에 억대 연봉자인 무술인이 있을까 싶지만(확인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그래도 사실에 기인해 상상력을 덧붙인 것이 영화이기에 청담동에 가면 그런 미인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는 시종 유쾌하다. 임창정의 영화여서 그런지, 그의 영화가 갖는 매력이 있다. 결과도 뻔히 보이지만 비교적 긴 런닝 타임을 기다려 끝까지 봐주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임창정의 힘'인가. 크크. 영화 <색즉시공> 때도 그랬듯이 안 될 듯 한 인연이 맺어지는 뭐 그런 내용인데, 알면서도 보게 된다. 막장 드라마가 그렇듯이. 배우 양택조는 참 오랜만이다. 많이 아프셨다고 하는데, 완쾌되신 건가.


이 영화는 수 많은 좋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랑, 결혼, 이별... 뭐 그런 것들이 '운명'과 혼합해 만들어내는 섞어찌개 같다. 그 중에서도 속궁합의 중요성에 대해 어필하는 대목도 있는데, 몸이 반응하고 속궁합의 중요성을 겪어보고 깨달은 자는 아마도 고개 끄덕일 듯 싶다. 속궁합의 기억 때문에 이별을 더 크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런지, 그(그녀)의 몸을 사랑한 건 아닌지.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추천하자면, 이 영화를 고르겠다. 환한 대낮에 보는 것보다는 밤에 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맑고 환한 날 보다는 비오는 날이 더 좋을 듯 하다. 뭔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얘기겠지? 크크.


# 명대사
▶사랑은 꿈과 하는 것이고, 결혼은 상상력과 하는 것이지.
▶무슨 운명이 이래. 첨부터 사랑하게 하지 말든가.  -손님-
▶무슨 드라마 찍어요?  -태랑-
▶전 이미 당신의 것인걸요? -승원-
▶하루 더 일찍 태어나고 하루 더 늦게 태어나는 게 더 잘 사는 거에요? -손님-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강한 건 없거든. -길거리 점쟁이-
▶운명보다 내 사랑이 더 강하다는 걸 내가 증명할게.


★★★☆
코미디 | 한국 | 119 분 | 개봉 2009.11.11


고구마DVD영화관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대학로 CGV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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