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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바람의 파이터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원래 '비'가 캐스팅 됐으나 양동근이 결국 그 자리를 꿰찼다. 잘 했다. 잘 된 선택이다. 양동근이었기에 최배달을 그 만큼이라도 재현해 내지 않았을까 싶다.

바람의 파이터는 이처럼 양동근을 스타 대열에 올려놓을 듯 한 영화로 자리매김하지 싶다. 방학기 만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90년대초 스포츠 신문에 열나 연재하던 그 때가 기억난다. 휙휙 지나가는 듯한 '바람'이 항상 그 만화에 존재했다.

사실 만화를 보진 않았다. 원작을 보지 않았단 얘기다. 만화가 원작인 영화들이 꽤 되지만, 이것만큼 잘 만들진 않았던 것 같다. 스토리는 뻔하다. 역시 뻔이다. 일본 내에서 최고의 무림고수가 탄생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온 반일감정의 물결을 넘실넘실 타서 그런지 바람의 파이터는 현재 예매율 1위란다.

일본 놈들 열나 때려눕힐 땐 속이 다 시원했다. 개인적으로 해를 입은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이러한 감정이 드는 건 왜일까. 대만인들도 중국인들에게 이런 감정이 있을까. 열등감인가. 자책감인가. 영화 런닝타임은 2시간 남짓.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재미'를 위해 본다면 50% 감동했을 것이고, '감동'을 위해 본다면 150% 재밌었을 영화다.

추천한다. 아이로봇보다 반헬싱보다 훨씬 낫다고.
 
 
 

 


 

 

2004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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