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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외국] 아이엠샘

아이엠샘. 우스개소리로 들으면 '선생님' 발음이 난다. 인생 선생님인게지. 지능은 7세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이 양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결국은 굴복시키는... 그래서, 감동인게지.

오래전 보았던 제8요일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션펜의 연기는 그야말로 완전 연기다. 제8요일에 나왔던 그... 배우는 실제 다운증후군이라 했다. 션펜은 내가 알기론 매우 이지지적인 배역에 자주 출연했었다.

전쟁영화였던 '씬레드라인'과 사형수를 그린 '데드맨워킹'정도만 기억나지만, 그의 연기는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미셸. 그녀의 웃음은 참... 나이가 40을 넘긴것으로 아는데, 그 웃음이란. 넘 이쁘다. 아니 예쁘다.

배트맨2 보다도 업클로즈앤퍼스널과 어느멋진날에서 조지클루니와 열연했던 게 더 좋았다. 개인적 취향에 맞춰 배우 개개인을 평가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단 얘기지.

아앰샘이란 영화를 두고 보자면, 미셸 보다는 '루시'와 '도슨'에게 맞춰져있음에, 난 오늘 그와 그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루시는 참... 어디서 솟아나온 여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런 아이 하나 있으면 정말이지 80년대 스피커 크게 틀어놓고 동네한바퀴를 돌던 캠페인 트럭에 쓰여있던 그 문구처럼 열 아들 부럽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영리한 아이. 아버지의 지능이 7세에 머물러있는 것을 알고, 그를 배려하는 마음.

양녀로 입양된 후 아버지가 찾아왔을 때 왜 이제 왔냐며 왜 전화도 안했냐며 울었을 때 '미워도 다시한번' '엄마 찾아 삼만리' 류의 영화가 떠오르며 눈물이 났던 건 진정 감동이어서 였을까. 아마. 그럴것이다.

도슨. 샘 도슨. 스타벅스에서 7년만에 커피 주문을 받는다. 테이블 닦기와 커피 용기 진열하기 등 간단한 것만 할 수 있었던 도슨. 줄거리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설명하자면 그의 연기는 초반부 '정상적 행동을 하지 않는 정신질환자(정신박약)' 정도 쯤으로 보였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흐르니 제대로 연기하고 있음이 보였다. 스크린에 내 어렸을 적 시절이 오버랩되니 제대로 보였다.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것과 호기심 어려했던 것들, 보고 싶어했던 것과 '책임'이 뭔지 몰랐던 사실들.

이에 그의 연기는 실로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다.

아앰샘은 분명 감동이 있다. 그것이 어디에 숨어있던, 언제 나오건, 관객은 나름대로 각자 생각에 따라 감동의 열매를 따먹을 수 있게끔 영화는 그려졌다.

"이렇게 행복한 데 왜 헤어져 살아야 하는가"

이 문장은 과연 누구에게 묻는 것인지... 행복하지 않아 헤어져 사는 사람들, 행복하면서도 같이 살 수 없는 사람들, 행복하지도 않고 헤어지는 게 좋은 사람들, 행복해하며 같이 사는 사람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오지 않아도 좋다. 슬퍼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저런 내용을 보며 현재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란 것을, 비정상적인 우월감이겠지만... 느꼈으면 한다.

샘 도슨의 친구들 다섯. 애니... 등 조연들의 연기가 빛난다. 추천작이다.
내 인생 영화 베스트 5에 들만한 영화다.

★★★★★
 
 

 


 

2002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벌써 오래 전의 영화이지만,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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