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배경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간다. 어찌보면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연상시키는 로맨스 영화다. 그러나, '시애틀의...'보다 뭔가 다른 게 있다. 이걸 말로 할 수 있을까?
serendipity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이든 우연히 잘 찾아내는 능력', '재수 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이라고 나와있다. 배우들은 'Accident Fortune'이란 단어를 종종 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존 쿠삭은 너무나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그러나, '사라'역을 담당한 케이트 베킨세일은 영화 속 '사라'처럼 진짜 영국인이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는 생각은 결국 '진주만'에 까지 미쳤다.
진주만에서 정말 이쁘게 봤는데... 그녀가 이녀(?)였다니.
세렌디피티는 내가 최근에 본 영화 중 제일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로 꼽게 됐다. 로맨스는 결코 죽지 않는 인류의 공통 주제어. 사랑이란 주제에 '운명'을 첨가시켜 한국의 '베스트극장'같은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러한 내용은 달리보면 진부할 수도 있으나, 화면 곳곳에 숨어있는 '운명키워드(필자가 임의대로 지칭함)'로 쉴새없이 관객의 흐뭇함을 자아내게 한다.
아. 저런 사랑이 있을까. 저런 운명이 있을까. 개인적 소견과 맞물려 영화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개가 너무나 많아 정신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만날 수 있을까? 있을까...? 있을까...? 라고 혼자 내뱉게 만든 것도 피터첼섬 감독의 능력이리라. 만나라... 만나라... 만나야돼... 라는 주문은 해선 안될 말이다. 엄연한 애인과 약혼자가 있는데. 그런데도 관객은 그들에게 주문을 건다. 제발 만날 수 있게 되라고. 바로 이런 점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포인트다.(뭔가 전문용어가 있을 법한데 잘 모르겠다. 역설상황긍정반응? 정도로 하면 되나? ㅡㅡ;)
책과 돈에 새긴 전화번호와 이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뉴욕 한복판의 롤라장과 세렌디피티 웨딩샵. 호텔과 결혼, 헤어짐과 만남. 세렌디피티에 나오는 각종 '운명키워드'들은 실로 놀라울 만큼 많이 나온다.
"영화니까 저러지. 실제에서 저럴 수 있어?"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길 바라는 관객의 심리와 나도 저러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대리만족이 어우러져 한편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탄생시켰다고 본다.
잔잔한 로맨스임에도 내게 왜 이리 깊게 새겨졌을까. 나이 서른에 이러한 운명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서일까. 아니면, 나도 이제부터 운명을 다시 믿겠노라며 20대 초반의 그 열정으로 돌아가려고 주춤대는 것인가.
솔로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연인들은 보면 안될 영화.
no name, no adress, ... just fate.
★★★★
배경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간다. 어찌보면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연상시키는 로맨스 영화다. 그러나, '시애틀의...'보다 뭔가 다른 게 있다. 이걸 말로 할 수 있을까?
serendipity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이든 우연히 잘 찾아내는 능력', '재수 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이라고 나와있다. 배우들은 'Accident Fortune'이란 단어를 종종 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존 쿠삭은 너무나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그러나, '사라'역을 담당한 케이트 베킨세일은 영화 속 '사라'처럼 진짜 영국인이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는 생각은 결국 '진주만'에 까지 미쳤다.
진주만에서 정말 이쁘게 봤는데... 그녀가 이녀(?)였다니.
세렌디피티는 내가 최근에 본 영화 중 제일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로 꼽게 됐다. 로맨스는 결코 죽지 않는 인류의 공통 주제어. 사랑이란 주제에 '운명'을 첨가시켜 한국의 '베스트극장'같은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러한 내용은 달리보면 진부할 수도 있으나, 화면 곳곳에 숨어있는 '운명키워드(필자가 임의대로 지칭함)'로 쉴새없이 관객의 흐뭇함을 자아내게 한다.
아. 저런 사랑이 있을까. 저런 운명이 있을까. 개인적 소견과 맞물려 영화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개가 너무나 많아 정신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만날 수 있을까? 있을까...? 있을까...? 라고 혼자 내뱉게 만든 것도 피터첼섬 감독의 능력이리라. 만나라... 만나라... 만나야돼... 라는 주문은 해선 안될 말이다. 엄연한 애인과 약혼자가 있는데. 그런데도 관객은 그들에게 주문을 건다. 제발 만날 수 있게 되라고. 바로 이런 점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포인트다.(뭔가 전문용어가 있을 법한데 잘 모르겠다. 역설상황긍정반응? 정도로 하면 되나? ㅡㅡ;)
책과 돈에 새긴 전화번호와 이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뉴욕 한복판의 롤라장과 세렌디피티 웨딩샵. 호텔과 결혼, 헤어짐과 만남. 세렌디피티에 나오는 각종 '운명키워드'들은 실로 놀라울 만큼 많이 나온다.
"영화니까 저러지. 실제에서 저럴 수 있어?"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길 바라는 관객의 심리와 나도 저러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대리만족이 어우러져 한편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탄생시켰다고 본다.
잔잔한 로맨스임에도 내게 왜 이리 깊게 새겨졌을까. 나이 서른에 이러한 운명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서일까. 아니면, 나도 이제부터 운명을 다시 믿겠노라며 20대 초반의 그 열정으로 돌아가려고 주춤대는 것인가.
솔로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연인들은 보면 안될 영화.
no name, no adress, ... just fate.
★★★★
2002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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